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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축구경기 중 부상 가장 흔한 ‘발목 염좌’
인대 완전히 파열되면 수술 필요할 수도
관절 손상 막으려면 초기부터 관리 나서야
손흥민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10일 쿠웨이트를 4대0으로 완파했다. 16년 만에 월드컵 예선 무패를 기록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것이다. 손흥민, 이재성, 김민재 등 이른바 ‘황금 세대’로 불리는 주축 선수들이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월드컵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과 함께 8강 이상의 성과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국가대표팀의 선전에 힘입어 국내 축구 열기도 만만치 않다. 현재 한창 진행 중인 K리그1은 91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2년 연속 흥행 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덩달아 전국 각지의 풋살장에서 축구 동호회 활동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프로·아마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부상 관리’다. 축구는 짧은 시간 안에 방향 전환, 점프, 태클 등 고강도 움직임이 반복되는 종목으로, 전신에 걸쳐 가해지는 부담이 상당하다. 그 중에서도 발목은 가장 부상이 잦은 부위로 꼽힌다. 이강인 선수 역시 지난 3월 오만과의 월드컵 아시아 예선 경기에서 발목 염좌로 인해 경기 도중 교체돼 한동안 치료와 재활에 집중해야 했다.

스포츠안전재단의 ‘2024 스포츠안전사고 실태조사’에 따르면 축구 종목에서 흔한 부상 부위로는 발목이 가장 많은 52.1%를 차지했고, 무릎(35.7%)이 뒤를 이었다. 부상 유형은 염좌(92.2%)가 가장 많았다. 부상의 원인으로는 사람과의 충돌(60%), 미끄러지거나 넘어짐(28%)이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발목 염좌는 일반적으로 손상 정도에 따라 1~3도로 나뉜다. 1도는 인대가 미세하게 늘어나거나 손상된 상태로, 비교적 가벼운 통증과 부종을 보이며 냉찜질, 압박, 휴식만으로도 회복된다. 2도는 멍과 통증이 심해지고 인대가 부분 파열된 상태로, 치료와 안정이 병행돼야 한다. 3도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돼 보행이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상태다. 경우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문제는 발목 염좌를 가볍게 여겨 잦은 발생과 통증을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은 채 발목 염좌가 반복되면 관절 안정성이 저하돼 발목 불안정성이 만성화될 수 있다. 선수 입장에선 일시적인 경기력 저하 뿐 아니라 장기적인 관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부터 정밀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다행히 대부분의 발목 염좌는 비수술 치료만으로 호전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등 침구치료를 중심으로 발목 염좌를 치료한다. 침 치료는 염좌로 인해 과긴장된 발목과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과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손상된 신경과 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필요에 따라 발목염좌 증상 완화, 발목 관절 강화 등을 위해 부항, 추나요법, 한약 복용 등 다양한 치료법이 활용되고 있다.

장단비골근 스트레칭.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치료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부상을 예방하는 습관이다. 만약 평소 발목 염좌 빈도가 잦은 경우 운동 전 장단비골근을 스트레칭으로 이완시켜준다면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장단비골근은 발목 바깥쪽에서 발목을 잡아주는 근육이다. 이 곳이 과긴장되거나 짧아지면 운동 중 쉽게 발목을 삐끗할 수 있다. 장단비골근을 스트레칭할 땐 먼저 편안한 자세로 앉아 왼쪽 발목을 오른쪽 허벅지 위에 올린다. 오른손으로 발바닥, 왼손으로 발가락을 감싼 후 시계 방향 및 반시계 방향으로 각각 10회씩 돌린다. 이후 양손으로 발가락을 감싸 몸 쪽으로 지그시 당겨 15초간 종아리와 발목 바깥쪽을 이완시킨다. 반대쪽 발목도 동일하게 실시하면 된다.

국가대표 선수부터 직장인 동호회 선수까지 축구를 사랑하고 즐긴다면 언제나 자신의 관절과 근육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통증을 사소하게 여기지 않는 철저함이 필요하다. 훌륭한 성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선수들이 부상 없이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길 기원한다.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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