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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30 청년세대가 겪는 만성질환 1위, 2014년부터 3년간은 간질환이었습니다.

다음 3년간은 고혈압이었고요, 그런데 2020년부터 의외의 복병이 1위로 올라옵니다.

우울증입니다.

환자 수가 10년 만에 3배를 넘었습니다.

왜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픈걸까요, 여러분 건강하십니까, 오늘은, 잔잔한 글과 그림으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는 30대 에세이 작가의 고백으로 시작합니다.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대 온라인 에세이 작가가 쓴 글과 그림들입니다.

중학교 때 당한 학교 폭력, 대학 시절 부모님의 잇단 별세 이후 우울증이 자신을 어떻게 괴롭혔는지 털어놓습니다.

[미엘라/활동명/32세 : "살아있는 것이 고통으로만 느껴지고 이 세상에 원래 내가 없던 것처럼 나를 사라지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반짝반짝이던 제가 사라지는 기분을 느꼈고."]

29살인 이 여성은 20대 초반,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여서 대학도 휴학해야 했습니다.

[우울증 치료 중/29세 : "'인지 왜곡'이라고 하죠. 뭐랄까 그냥 A를 A라고 객관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A라는 상황이 있으면 그걸 더 확대 해석한다든가, 파국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든가."]

2014년 11만 명이던 청년기 우울증 환자가 10년 만에 36만 명으로 225% 증가했습니다.

개인적인 원인도 있지만 청년기의 특성, 경제적, 사회문화적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김선영/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사회 초년생이니까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게 되고 그다음에 전세난이나 월세 급등 같은 것으로 인해서 주거 불안정이 생기다 보니까. 디지털 환경도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SNS에서 타인의 좋은 모습만 보고 본인과의 어떤 격차를 확대 해석한다든지."]

세계 평균 우울증 유병률을 보면 나이가 들면서 점점 증가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20~30대 유병률이 70대만큼 높습니다.

[우영섭/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 :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청소년기부터 과도한 스트레스가 누적이 되고 보호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신체적 활동, 사회적 교류 이런 것들은 적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청년기에서 우울증이 조금 더 늘어납니다."]

유년기와 성인기의 불행한 경험, 사회적 고립, 외로움은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외로움이 우울증과 가장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미엘라/활동명/32세 : "외로움은 우울증의 좋은 재료가 되는 거 같아요. 음식을 만들 때 꼭 있어야만 하는 재료가 하나씩은 있잖아요. 그런 핵심 재료처럼 외로움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거 같아요."]

약물과 인지행동 치료, 대인 관계 훈련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김선영/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청년기는 치료를 하시게 되면 굉장히 예후가 좋고 그다음에 빠른 반응성을 보이기 때문에 빠른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영섭/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 : "사회 시스템 내에서 대학교, 군대, 직장 같은 데서 조기에 이걸 발견할 수 있고 스트레스를 다룰 수 있게 하는 여러 가지 체계들이 보완이 되면 좋을 것 같고요."]

취업과 결혼 등 인생의 기반을 다지는 청년기, 맞춤형 복지 정책도 우울증 예방에 꼭 필요합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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