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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간 교전 이틀째···중동 긴장 고조
국제사회 사태 악화 막기 위해 총력
이란 공습에 파괴된 이스라엘 텔라이브의 건물.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과 군 수뇌부를 폭격한 후 양국 간 교전이 이틀째 격렬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앞세워 보복 공습을 개시하자 미국은 이스라엘 방어를 위해 자국 군사자산을 동원했다.

이스라엘의 추가 군사작전과 이란의 계속된 보복이 예상되면서 중동 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란과 대리 세력의 주요 교역로 봉쇄나 미국의 개입 등 확전 우려 속 원자재 시장과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이날 밤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9시께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100여기를 포착해 요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습은 이튿날인 14일 새벽까지도 약 네 차례에 걸쳐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미사일 대부분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텔아비브 도심 일부 건물이 파편 등에 맞아 파괴됐으며 아파트 단지 한 곳도 피해를 봤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랐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의 보복으로 텔아비브 등지에서 34명이 다쳤으며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그들이 일을 시작하고 전쟁을 일으켰다”며 보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13일 새벽 이란 전역의 핵시설과 군 수뇌부를 공격한 데 이어 오후에도 계속 전투기를 띄워 이란 공군 기지와 미사일 발사대 등을 공격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군 관료를 포함해 78명이 숨졌고 3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민간인 밀집 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해 ‘레드라인’을 넘었다면서 재보복을 예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3일 저녁 영상 메시지에서 이란인이 아닌 이란 정권을 겨냥해 “앞으로 더 많은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란의 대규모 보복 공습에 이스라엘에서 일부 방어망이 뚫려 피해가 발생하자 미국도 대응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미군이 이날 밤 이스라엘이 이란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을 지원했으며 지상과 해상 전력을 동원해 이스라엘 방어를 도왔다고 밝혔다.

미국 안보동맹인 유럽 국가에서도 지원 의사가 뒤따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상황에 따라 이스라엘 방어 작전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보복의 악순환을 예고한 이란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요청으로 긴급 소집된 이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장에서 설전을 벌였다.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해 야만적이고 범죄적인 공격을 벌였다”고 규탄했다. 이스라엘 측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 정권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자국 안보를 위해 감행한 공격이었다”고 강변했다.

중동정세 혼란의 충격파는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주요국 주가가 무더기로 하락하는 등 시장으로도 확산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전날보다 7%가량 급등하고 뉴욕증시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이란이 중동 지역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유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주요국 정상들은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잇따라 외교전에 나섰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3자 전화 통화를 하고 중동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스타머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연속 통화해 외교 해법을 강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란, 이스라엘 정상과 연달아 통화하며 중재자로 나설 의사를 전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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