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LA 도심에서 시민들이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주방위군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촉발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6월 1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생일이자 육군 창설 기념일 행사가 열리는 워싱턴DC를 제외한 미국 전역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예고된 상황이다. 미국의 정정 불안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월 12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LA 이민 단속 반대 시위는 야간 통행금지령 이후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이날 엑스에 통행금지령 목적에 대해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대응을 악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악의적 행위자들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파괴 행위와 폭력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날 MSNBC 방송에도 나와 “통행금지령이 효과적이었다”며 “어젯밤에는 약탈이나 반달리즘(공공시설·기물 등의 파괴·훼손) 행위가 없었다”고 했다. 현지 경찰은 간밤에 시위 현장 일대에서 총 22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LA는 잠잠해졌으나 시위는 미국 전역 소규모 형태로 점점 더 번지고 있다. 뉴욕 맨해튼을 비롯해 일리노이주와 인디애나주, 콜로라도주, 미주리주 등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을 비판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6월 14일에는 ‘트럼프는 왕이 아니다’라는 의미를 담은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워싱턴DC를 제외한 미국 전역 1500여 곳에서 열린다. 이날 트럼프는 워싱턴DC에 육군 창설 기념일을 맞아 진행하는 열병식에 참석하는데 이와 대비되는 시위를 미국 전역에서 개최한다는 취지다.
일각에선 불법 이민 단속을 계기로 시작된 이번 시위가 트럼프 대통령의 다양한 정책 및 정치적 행보에 대한 광범위한 반대 운동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