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9년 12월 창원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에 설치된 CCTV. [사진 창원시]
경남 창원시에 마지막 남은 성매매 집결지가 2027년 말 광장과 쉼터, 산책로가 있는 문화공원으로 바뀐다.

창원시는 이달부터 마산합포구 서성동(옛 신포동)에 문화공원 조성을 위해 성매매 집결지 내 시설 등을 철거하는 작업을 단계적으로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성매매 집결지(서성동 112-1번지 외 2필지, 총 7동)에 대한 철거를 위해 석면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달 말까지 1차 철거를 완료할 예정이다. 또 연말까지 서성동 문화공원 조성사업 부지(총면적 1만1144㎡) 중 미보상된 38필지(4044.4㎡)에 대해 추가 매입을 완료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는 보상과 이주가 완료된 부지부터 단계적으로 건축물 철거를 추진함으로써 오는 12월까지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철거작업이 완료되면 이곳은 광장, 주차장, 쉼터, 산책로, 화장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도심 휴식 공간으로 조성된다. 시는 토지 및 건축물 보상이 완료된 이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원조성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7년 12월 완공할 방침이다. 서성동 문화공원 전체 사업비는 보상비 220억원을 포함해 250억원에 달한다.

서성동 집결지는 1905년 마산항 개항 이후 생겨났다. 통영을 비롯한 경남의 다른 지역에 있던 성매매 집결지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서성동 집결지는 2020년대 초반까지 성매매가 이뤄져 그동안 시민단체들이 줄곧 폐쇄를 촉구해 왔다.

2019년 12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입구에서 창원시 관계자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려고 하자 업주, 종업원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원 조성까지는 갈등도 많았다. 창원시는 2015년 만들어진 ‘성매매 집결지 대책 마련 태스크포스(TF)’를 2019년 10월 18일에 ‘성매매 집결지 폐쇄 TF’로 전환하면서 사실상 ‘성매매 집결지(신포동) 폐쇄’ 절차에 들어갔다. 이 일대에는 당시 성매매 업소 24개소가 있었으며, 이곳에 80여명의 종사자가 일하고 있었다.

이후 2019년 12월 10일 창원시가 신포동 성매매 집결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려 했으나 업주 등의 반발에 막혀 무산됐다. 당시 창원시 공무원 50여명이 사다리차를 동원해 성매매 집결지 입구 양쪽 전봇대에 CCTV 6대를 설치하려고 했다. 그러자 업주 등이 사다리차 설치를 몸으로 막았다. 한 업주는 인화성 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리며 분신 위협까지 했다.

결국 창원시는 “사고가 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2019년 10월 30일과 11월 15일에 이어 3번째 CCTV 설치가 무위로 끝난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창원시는 CCTV 설치 시도 4번째만인 2019년 12월 25일 오전 7시 다시 CCTV 설치를 시도했고 4시간여 만에 성매매 집결지 출입구에 6대의 CCTV를 설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사실상 성매매가 불가능한 지역으로 바뀌게 됐다. 당시에도 업주 1~2명이 작업 현장에서 CCTV 설치에 항의하며 고성을 질렀으나 이전처럼 몸으로 막지는 않았다.

창원시 관계자는 “성매매 집결지는 당시 성매매 업소가 24개(80여명) 있었는데 CCTV 설치 후 이 중 3분의 2 정도가 보상 협의가 완료돼 이곳에서 나갔고 나머지는 사람은 살지 않고 건물만 남아 있는 상태다”며 “나머지 건물에 대해서도 보상 협의를 조속히 완료해 하루빨리 공원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188 李대통령, 비공개로 장남 혼사 치러…소년공 시절 친구들도 초청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87 [2보] 대구 '신변보호 여성' 살해 피의자 세종 조치원에서 검거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86 [1보] 대구 '신변보호 여성' 살해 피의자 나흘 만에 검거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85 거대 여당 김병기 원대 출범‥여대야소 '협치' 가능할까?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84 이 대통령, 아들 결혼식에 ‘오리엔트 시계공장 동료’ 초대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83 기초과학계 “새 정부, 과제 수 늘려 연구생태계 복원해야”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82 트럼프, 재집권 후 첫 재산공개…작년에만 8200억원 벌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81 공습 주고받은 이스라엘-이란, 사망자 급증…미, 이란발 미사일 요격 지원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80 [속보] 조은석 특검 “검·경·과천청사 대상 내란특검 사무공간 확인중”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79 경찰, 강화·김포 일대서 대북풍선 3개 발견 "엄중 수사"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78 퀴퍼에서 ‘생활동반자’가 됐다···각양각색 부스 중 ‘인권위’ 공식 참여는 없어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77 이스라엘 "하메네이가 미사일 계속 쏘면 테헤란 타오를 것"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76 여야, 김민석 총리후보 인사청문특위 구성…17일 일정 협의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75 "물에 사람 떠 있다"…제주 해수욕장서 물놀이 하던 10대 숨져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74 “울컥합니다”…혐오 세력도 껴안은, 흥겨운 무지개 행진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73 이란 대규모 탄도미사일 보복·이스라엘 첫 사망자 보고···‘보복 악순환’ 확전 우려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72 이스라엘 공습에…이란 핵과학자 3명·군장성 2명 사망 추가확인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71 잇단 의혹 제기에 국민의힘 “김민석·이한주 거취 결단해야”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70 일정 끝나면 SNS 대국민 보고…이 대통령 소통 스타일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69 "문화부에 아이유·유재석, 여가부에 이준석"…국민추천제, 어땠나 보니 new 랭크뉴스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