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우디 등 중동국가는 “강력 규탄”
2012년 9월2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7차 유엔 총회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폭탄 그래픽에 자신이 만든 빨간 선을 가리키고 있다. 이 빨간 선은 네타냐후 생각에 국제사회가 이란에게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하는 지점을 의미한다. 로이터 연합뉴스

13일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등을 선제공격한 데 대해 세계가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부대변인을 통해 “중동에서의 어떤 군사적 긴장 고조도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다. 성명에서 사무총장은 “특히 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과 미국 간 핵 프로그램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매우 우려스럽다”며 “양측 모두 최대한 자제하고, 더 깊은 충돌로의 확산을 피해야 한다. 중동은 더 이상의 전쟁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러 나라는 불안정한 중동 정세가 더욱 악화할 것을 염려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모든 당사자는 즉각 긴장을 완화하고 자제를 보여야 한다. 중동의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자제와 냉정함, 외교 복귀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오전 공격 전 이스라엘로부터 관련 연락을 받았다며 “양쪽 모두 상황을 악화시키고 지역 전체를 불안정하게 할 추가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번은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행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동맹국들이 지금 이 순간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프랑스는 양쪽 모두의 자제를 촉구하면서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여러 차례 표명했으며, 최근 국제원자력기구 결의안 때도 강조한 바 있다. 우리는 이스라엘이 어떤 공격이든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한·중·일도 일제히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재웅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상황을 악화시키는 모든 행동을 규탄한다”며 “모든 당사자들이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야와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중 무력 사용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으며,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정세 완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의향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중동 국가들과 러시아는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했다.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 중재에 나섰던 오만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유엔 헌장과 국제법 원칙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며 “이스라엘에 이번 사태와 그에 따른 모든 결과의 책임이 있다. 국제사회는 이 위험한 행보를 멈추게 하기 위한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형제국인 이슬람 공화국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명백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고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러시아도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유엔 회원인 주권 국가에 가해진 무분별한 군사 공격”이라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란은 러시아의 중동 지역 핵심 동맹으로, 러시아는 그간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서방의 제재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다만 같은 중동 국가이지만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1994년에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기도 한 요르단은 이스라엘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대신, 정부 대변인 성명을 내어 “요르단 왕국은 어떠한 분쟁에서건 전쟁터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서 요르단 정부는 “우리나라의 국가안보는 넘어서는 안 될 선이며, 국가 안보와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시도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단은 일시적으로 영공을 폐쇄했으며 모든 항공 교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105 LNG 운반선 증가에 동성화인텍·한국카본 ‘보랭재 특수’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04 '8억 기부'하고 사과한 지드래곤...이유 들어보니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03 에어인디아 추락 참사 사망자 계속 늘어… 최소 274명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02 '갑신정변 주역' 김옥균의 한글 편지, 영국서 확인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01 “암살 대상 침실까지 꿰뚫어”…이란 ‘공습 성공’ 배경 뭐길래 new 랭크뉴스 2025.06.14
52100 "종종 동료 집에서 씻기도"…박준휘·우진영 불륜설 8일만 해명 new 랭크뉴스 2025.06.14
52099 이란 보복 공습, 이스라일 본토에 이례적 피해…“레드 라인 넘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14
52098 좌석 위치가 살렸나…추락 에어인디아 유일 생존자 좌석은 11A new 랭크뉴스 2025.06.14
52097 "10살 아들 '사탕 뇌' 됐다"…MIT 교수 아빠의 충격 목격담 new 랭크뉴스 2025.06.14
52096 트럼프, 작년 한 해 동안 8200억원 벌었다…재산 2.1조 추정 new 랭크뉴스 2025.06.14
52095 [단독] "조선 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갑신정변 김옥균 한글편지 발견 new 랭크뉴스 2025.06.14
52094 4선 이헌승 의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출마‥김성원·송언석과 3파전 new 랭크뉴스 2025.06.14
52093 이스라엘의 이란 급습 뒤엔…치밀한 모사드 수년 활약 있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14
52092 "모든 사랑은 평등" 목탁 두드린 불교 신자, 성소수자 축복한 목사…3만 명이 즐긴 서울 퀴어 축제 new 랭크뉴스 2025.06.14
52091 3000원에 '타투'를 한다고?...'파격 서비스' 등장 new 랭크뉴스 2025.06.14
52090 李대통령 장남, 삼엄한 경비 속 비공개 결혼식 new 랭크뉴스 2025.06.14
52089 일본 정부, ‘반값 쌀 공급’ 정부 비축미 전매 금지 [이런뉴스] new 랭크뉴스 2025.06.14
52088 전국 교원단체 “제주 교사 순직 인정·진상 규명 촉구” new 랭크뉴스 2025.06.14
52087 요식업계 '미다스의 손' 백종원...어쩌다 '국민 밉상' 됐나 new 랭크뉴스 2025.06.14
52086 나경원·김기현 “이화영 사면 주장, 이 대통령에 사법 거래 협박” new 랭크뉴스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