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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기준 핵 시설 처음으로 폭격
이란 “美 인지 아래 저질러진 일”
트럼프 해법 실패… 최대 위기 직면
한 소방관이 13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북부지역의 건물 앞에서 다급한 표정으로 동료들을 부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의 핵 시설과 군부 주요 인사, 핵 과학자들을 공격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을 기습 공격함에 따라 중동에서 새로운 전쟁이 시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 분야에서 2기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가혹한 응징”을 천명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이 범죄는 백악관의 사악한 통치자들과 미국 테러 정권의 인지 아래 저질러졌다”며 미국도 보복 범주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공격을 원치 않는다”는 미국 요청을 무시하고 작전을 감행한 이스라엘은 공격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작전은 며칠이 걸리든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직접적인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외신들은 이번 공격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첫 공격이며 특히 나탄즈를 노린 점에 주목했다. 이란은 자국 내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보복 공격의 기준인 ‘레드라인’으로 삼아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공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나탄즈 시설은 이란이 핵연료 대부분을 생산하는 곳이다. 지난 3년 동안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위한 폭탄급 연료의 대부분이 생산된 곳”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 목적을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핵 시설의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NYT는 “나탄즈의 원심분리기가 파괴되었는지가 관건”이라며 “원심분리기는 사막에서 50야드(약 47m) 이상 깊이에 있으며 고강도 콘크리트로 덮여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위기감이 감돌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외교적 해법을 통한 이란 핵 문제 해결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을 만들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오는 15일 미국과 이란의 6차 핵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 측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란을 공격했다. 예정대로 6차 핵 협상이 성사된다면 돌파구가 생길 수도 있다는 기대는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은 핵폭탄을 가질 수 없으며 우리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이란이 보복할 경우 미국은 자국과 이스라엘을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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