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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14세가 11일(현지시간) 일반 성도와 만나는 행사에서 야구 모자를 썼다. 로이터=연합뉴스
교황 레오14세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모자를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CNN은 이를 두고 교황이 전통적인 사제복에 야구 모자를 조합한 첫 사례라며 "신혼부부와 만난 자리에서 교황은 전통적인 교황 복장 규범과 결혼식 복장 규범을 동시에 깨뜨렸다"라고 평했다.

이 사진은 화이트삭스 구단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오며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화이트삭스는 '교황 레오14세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팀을 보여주고 있다'는 문구를 적었다.

화이트삭스 윌 베너블 감독은 이 소식을 듣고 "멋지다. 그 응원이 좋다"며 기뻐했다.

야구에 대한 교황의 사랑은 지난달 8일 콘클라베의 결정 직후, 그가 일리노이즈 출신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주목받았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88년 만에 챔피언을 차지한 2005년 월드시리즈 때 그가 경기장에서 관람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발굴됐다.

교황이 화이트삭스 팬이라는 게 알려지자, 화이트삭스 경기장에는 교황 복장을 하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도 등장했다.

CNN은 "화이트삭스에 대한 교황의 충성심은 레오14세를 '이웃집 교황'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요소"라며 고향인 아르헨티나의 축구팀 산로렌소를 사랑한 전임자 프란치스코 교황과 연결짓기도 했다. 다만 프란치스코 전 교황은 공개적으로 산로센소의 유니폼을 입은 적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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