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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13일 텔아비브 거리가 한산해졌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13일(현지시간) 오후 이란에 대해 추가 공습을 감행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시점에 군은 이스라엘을 강력히 방어하는 동시에 작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 계획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으로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에 위치한 나탄즈 핵시설이 상당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이란 국영매체를 인용해 이날 오후 나탄즈 핵시설뿐 아니라 타브리즈, 시라즈 등지에도 추가 공습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이스라엘 안보 소식통들이 나탄즈 핵시설이 공습으로 파괴됐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13일 이스라엘이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폐쇄한 뒤 출국장이 텅 비었다. AFP=연합뉴스
또한 이 매체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직접 "나탄즈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데프린 대변인은 곰주에 있는 포르도 핵시설 공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아직 모든 전력을 동원하지 않았다"며 공격 여부나 시점을 사전에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란원자력청 베흐루즈 카말반디 대변인은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의 피해는 단지 지상 부분에 그쳤다"며 "나탄즈, 포르도의 핵시설은 지하 깊은 곳에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나탄즈 시설에서 불이 났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며 "포르도 시설은 공격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은 국가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학교와 직장을 폐쇄하는 등 이란의 보복에 대비한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주요 병원들은 공습에 대비해 입원 환자들을 지하로 옮기고 외래 진료를 중단했으며, 시민들은 대피소로 이동해 이란의 전면 보복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예루살렘 등 주요 도시에서는 해가 뜨기 전 비상사태 경보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학교와 직장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관이 문을 닫았고, 각종 사회적 모임도 금지됐다.

병원은 외래 진료가 전면 중단됐으며, 응급을 요하지 않는 의료 활동도 보류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텔아비브 시내의 한 병원은 지하 주차장을 임시 병동으로 전환하고 입원 환자들을 이곳으로 이동시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3시를 기점으로 국가 경계 수준을 '전면 활동'에서 '필수 활동'으로 낮췄으며, 국민들에게는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는 경고를 발령했다.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은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면 폐쇄됐고, 중동 항공사들도 이스라엘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도시 기능이 마비되면서 평소 붐비던 공항과 해변, 주요 도로도 인적이 끊겼으며, 외신은 텔아비브 거리가 적막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텔아비브 시민들은 담요와 짐을 챙겨 어린 자녀와 함께 지하 대피소로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같은 대비 조치는 이란이 조만간 강력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이란은 이날 100대 이상의 무인기(드론)를 이스라엘로 보내며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공중에서 드론을 요격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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