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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늦기 전에 합의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다음 공격은 “더 잔혹할 것”이라며, 이란에 너무 늦기 전에 핵합의를 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아침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미 엄청난 죽음과 파괴가 발생했지만, 이 학살을 끝낼 시간은 아직 남아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계획된 다음 공격은 훨씬 더 잔혹할 것”이라며 “이란은 아무것도 남지 않기 전에 거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너무 늦기 전에 그냥 (합의를) 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에이비시(ABC) 뉴스와 인터뷰에서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정말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기회를 줬지만 그들이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심하게, 아주 심하게 타격당했다”며 “앞으로 더 (공격이) 있을 것이다. 훨씬 더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됐다. 공습이 있기 전날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외교적 해결’을 하겠다고 강조한 것과는 사뭇 다른 뉘앙스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국과 이란은 다섯번에 걸쳐 핵 협상에 나섰으나,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공전해왔다. 양국은 오는 15일 오만에서 6차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 협상’이라는 말을 구체적으로 쓰지는 않았지만 “딜을 하라”는 요구는 핵 협상에서 이란에 미국의 안을 받아들이라는 뜻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우라늄 농축 자체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거부하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이란의 상업용 우라늄 농축은 허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스라엘은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결렬 위기에 놓인 틈을 타 공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란에 합의할 기회를 줬다”며 이란이 합의에 이르지 않을 경우 “알고 있거나 예상하거나 들었던 어떤 것보다 훨씬 더 나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의 일부 강경파들은 용감하게 말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그들은 모두 죽었다. 그리고 앞으로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군의 최고위급으로 꼽히는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과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측근 알리 삼카니 전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까지 모두 숨졌다. 이들뿐 아니라 군 수뇌부 20여명과 이란 핵 과학자 6명도 사망했다고 이란 언론은 전하고 있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이스라엘이 8개월 동안 이번 공습을 준비했으며 이란의 핵과 미사일 능력 자체를 제거하는 게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애초 타격 대상에는 ‘핵폭탄 제조 능력’이 있는 이란 과학자 25명이 포함됐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이란을 공습한 데 이어 오후에 2차 공격을 단행했으며, 며칠 동안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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