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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췌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예후가 가장 나쁜 암으로 꼽힌다. 수술이 가능한 초기 췌장암 환자는 전체의 20% 남짓에 불과해 조기 진단이 어렵고 치료 결과도 좋지 않다. 수술로 완전 절제해도 75~80%는 재발하며 5년 평균 생존율은 15.9%대로 치명적이다.

발병 원인 가운데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로는 유전적 요인과 노화가 대표적이다. 반면 조절 가능한 요인에는 흡연, 비만 및 대사 질환, 만성 췌장염, 제2형 당뇨병, 붉은 고기·가공육·고온 조리 음식 등의 식습관이 있다.

최근 여기에 하나가 더해졌다. 인류 역사상 가장 널리 소비되는 음료인 술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는 최근 국제 학술지 PLOS 의학(PLOS Medicine)에 알코올이 췌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최신 연구에서 밝혔다.

IARC는 알코올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공중보건 최고책임자 또한 지난 1월 알코올이 유방암, 대장암, 식도암, 후두암, 간암, 구강암, 인후암 등 7가지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에 췌장암까지 이 목록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해당 논문의 교신 저자이자 IARC 영양·대사 분과 책임자인 피에트로 페라리 박사는 “알코올은 이미 알려진 발암 물질이지만, 지금까지 췌장암과의 관련성에 대한 증거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췌장암이 알코올 섭취와 관련된 또 하나의 암일 수 있다는 중요한 단서가 됐다. 그동안 이 연관성이 과소평가돼 왔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유럽, 북미, 호주 등 여러 지역에서 중위 연령 57세인 약 250만 명을 약 16년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분석이다. 이 기간 동안 확인된 췌장암 사례는 총 1만 67건에 달했다.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섭취량이 하루 10g(순수 알코올 양)씩 늘어날 때마다 췌장암 위험이 3%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대상은 비음주자가 아닌 하루 0.1~5g 미만을 섭취하는 가벼운 음주자였다.

알코올은 도수 4.5%인 맥주 한 캔(500㎖)에는 약 18g, 도수 17%인 소주 한 병(360㎖)에는 약 49g이 들어있다. 알코올 10g은 맥주 반 캔 또는 소주 약 4분의 1병(약 1.75잔)에 해당한다.

하루 15~30g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여성은 췌장암 위험이 12% 높아졌으며 남성은 30~60g에서 15%, 하루 60g 이상일 경우 36%까지 위험도가 급격히 늘었다.

페라리 박사는 “술을 마시는 사람들 중 다수가 흡연을 함께하기 때문에 흡연이 관련성 분석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흡연자만 따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알코올과 췌장암 사이의 연관성은 유지되었기에 알코올 자체가 독립적인 위험 요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종별 차이도 있다. 맥주와 증류주가 췌장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와인은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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