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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아파트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상승지역 역시 강남권을 넘어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시장 상황이 엄중하다는 판단을 내놓았습니다.

경제산업부 최인영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어느 정도 오른 겁니까?

[기자]

40주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26% 올랐는데요.

지난해 8월 넷째 주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인 겁니다.

[앵커]

특정 지역만 오르고 있는 건가요.

전반적으로 다 그런 건가요?

[기자]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입니다.

강남권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아파트 값도 오르고 있는 건데요.

토허제 확대 후에 상승폭이 일시적으로 떨어졌던 강남 3구와 용산구가 큰 폭으로 올랐고, 성동과 동작, 마포구 등 한강벨트는 물론 서울 전 지역으로 상승세가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취재진이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봤는데요.

해당 아파트는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된 이후에 석 달도 안돼서 60건 넘게 거래됐습니다.

59제곱미터가 19억 5천만 원 신고가를 찍는 등 가격은 두 달 사이 2억 원 가량이 올랐습니다.

공인중개사 사무소에도 매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A 씨/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강남 쪽이 너무 많이 오르니까 자금력이 안 되는 분들은 거기에 갈 수가 없으니까, 이쪽으로 오는 거예요.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부부들이 이제 매수세에 가세를 하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럼 최근에 서울 아파트 값이 이렇게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여러 이유가 작용했습니다.

우선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건데요.

규제보다는 공급 위주의 부동산 정책을 펼치겠다는 새 정부 공약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로 해석됩니다.

또 오는 7월 3단계 DSR이 시행되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실수요자가 늘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효선/NH농협금융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투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거주를 자신이 가진 자산에서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거든요. 수도권 위주로는 가격이 상승할 것 같고요."]

이렇게 과열 조짐을 보이자 정부도 어제 부동산 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서울 시장 상황이 엄중하다"며 "시장 안정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면 가계 대출도 많이 늘었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5월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6조원 증가한 거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인데요.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지난달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5조 6천억 원 늘었는데, 증가폭이 지난달보다 1조 원 넘게 커졌습니다.

금융당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담대 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주담대 취급 과정에서 대출 규제 우회 사례 등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은행도 부동산 가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가 주택 가격 상승세나 가계부채 증가세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어제 : "기준금리를 과도하게 낮추면 실물경기 회복보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앵커]

서울은 이렇게 오르고 있는데, 지방 상황은 어떤가요?

지방 집값도 상승세인가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지방은 정반대 분위기인데요.

미분양 물량이 쌓여서 분양 할인에 나선 곳도 있을 정돕니다.

내년 입주를 앞둔 대구의 한 아파트가 지난달 청약을 진행했는데, 540명 모집에 단 18명만 지원했습니다.

경쟁률이 0.03대 1입니다.

같은 날 수도권에서 진행한 청약에 1순위에만 4만 3천명 몰린 것과 대조되는 성적표입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7천여 가구로 감소세지만, 특히 심각한 건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다 지어 놓은 물량입니다.

전국 2만 6천여 가구로 11년 8개월 만에 최대치고, 이중 80% 이상은 지방입니다.

지방 공인중개사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아예 분양도 안 되는 상태고, 가격을 낮춰줬는데도 지금 문의해서 들어오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대구는 거의 미분양이 많다고 보면 됩니다."]

[앵커]

건설사 금융 부담도 심각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1분기에 폐업 신고한 건설업체는 900곳이 넘습니다.

종합건설업체 폐업 건수는 14년 만에 최대 수준입니다.

건설사들은 지방 수주를 최소화하면서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허리띠 졸라매고 있고, 분양이 제대로 돼야 공사비 수금이나 이런 게 원활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그렇지 못하니까 계속 덜커덕덜커덕 걸리는 거죠."]

정부가 LH를 통해 악성 미분양 주택 3천 호를 매입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긴 했지만, 누적 물량은 매달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지방 부동산 시장의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지방 미분양 주택에 대한 더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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