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일찍 여행을 떠나려는 이른 바캉스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동남아와 일본 등 단거리 해외 여행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여행 플랫폼 아고다는 올해 6~7월 체크인 기준 숙소 검색 데이터 분석해 한국인 여행객의 ‘얼리 썸머 바캉스’ 인기 여행지를 발표했다.
가장 많이 검색된 해외 여행지는 베트남의 나트랑으로,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일본 도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도쿄는 올해 2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후쿠오카, 오사카, 다낭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고물가 기조 속에서 합리적인 여행을 추구하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비교적 물가가 저렴하고 비행시간도 짧은 일본과 베트남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또 중국 칭다오와 상하이 검색량이 각각 212%, 207%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시적 비자 면제를 시행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제주도가 가장 많은 검색량을 기록했다. 그 뒤를 서울, 부산, 속초, 강릉이 이었다. 특히 속초와 강릉은 지난해 말 동해선 철도 개통으로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여름 휴가지로 주목받고 있다.
아고다 관계자는 “올여름에는 극심한 폭염과 긴 장마가 예상되면서, 많은 여행객이 휴가 일정을 앞당겨 계획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7월 말~8월 초 성수기 혼잡을 피하고, 숙소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이 이른 휴가 선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