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경남 의령군이 최근 2억 원을 들여 산에 농로 공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농로를 따라 끝자락까지 올라갔더니, 현직 의령 군수의 부모 묘지가 있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형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자락에 길게 뻗어 있는 농로.

3미터 폭의 길이 콘크리트로 깔끔하게 포장돼 있습니다.

길 아래쪽은 7미터 높이의 석축이 떠받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포장 길은 140미터가량 이어져 있습니다.

올해 초 완공된 이 길은 경남 의령군이 2억 원을 들여 만든 겁니다.

그런데, 길을 끝까지 올라가자 잘 손질된 무덤 2기가 나옵니다.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의 부모 묘집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숨통이 막힐 일 아닙니까. (주민들은) 남의 땅을 지나서 가는데, 군수님은 자기 (부모) 묘가 있다고 길을 그렇게 만들고…."]

묘지 앞에는 차를 돌릴 수 있는 공간도 콘크리트 포장이 돼 있습니다.

의령군은 주변에 경작지가 많아 농로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있었고, 20년 전 태풍 피해를 입은 배수로도 공사를 더 늦출 수 없었다며 군수와의 관련성을 부인합니다.

[경남 의령군 관계자/음성변조 : "주민들이 농로를 (건의)하면서, 농로 바로 옆에 구거(배수로)가 따라오니까. 같이 사업을 시행하는…."]

하지만 농로 초입에만 밭이 있을 뿐 대부분 땅은 농사를 짓지 않아 잡풀이 무성하고 군데군데 무덤만 있습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부모님 산소 때문에 진행된 공사가 아니라며, 오래된 민원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의령군의 재정자립도는 8%로 전국 최하위권.

현직 군수 부모의 묘지로 연결되는 농로 공사를 놓고 주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영상편집:김도원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792 이 대통령 긴급회의 “경제 피해 없게 관리하라” 랭크뉴스 2025.06.13
51791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훌륭했다”는 트럼프···관여설엔 “언급하고 싶지 않아” 랭크뉴스 2025.06.13
51790 평택 물류센터서 30대 노동자 차량 끼임 사고로 사망···경찰, 수사 랭크뉴스 2025.06.13
51789 선로 위로 쓰러진 사다리차‥운전자 음주 수치 랭크뉴스 2025.06.13
51788 "콘서트 5천, 팬미팅 5백" '암표'에 전세계 골머리‥방법은? [집중취재M] 랭크뉴스 2025.06.13
51787 이스라엘,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 추가 공격 랭크뉴스 2025.06.13
51786 트럼프 "공습 미리 알았다"‥미국, 알고도 못 말렸나 랭크뉴스 2025.06.13
51785 전방부대 방문한 이 대통령‥"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요" 랭크뉴스 2025.06.13
51784 ‘해킹 늑장 신고·거짓 해명 논란’ 예스24, 이 와중에 회장은 장녀에 지분 증여 랭크뉴스 2025.06.13
51783 ‘노동자 끼임 사망’ SPC삼립 시화공장 4차례 시도 끝에 압수수색 영장 발부 랭크뉴스 2025.06.13
51782 김해공항서 대만 국적 항공기 활주로 오착륙 사고 랭크뉴스 2025.06.13
51781 이란 최고지도자, 군부 수뇌 폭사 직후 후임 인사(종합) 랭크뉴스 2025.06.13
51780 이스라엘, 이란 타브리즈 등 추가 공격…“드론 100대 모두 요격” 랭크뉴스 2025.06.13
51779 ‘일본도 살인범’ 2심도 무기징역…“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 랭크뉴스 2025.06.13
51778 광명 탄약부대서 철조망 뜯고 침입…용의자 추적 중 랭크뉴스 2025.06.13
51777 이스라엘, 이란 추가 공습…“나탄즈 핵시설 상당히 파괴” 랭크뉴스 2025.06.13
51776 5대 그룹 총수 만난 이재명 대통령‥"원팀 정신으로 위기 극복" 랭크뉴스 2025.06.13
51775 트럼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정말 훌륭했다고 생각” 랭크뉴스 2025.06.13
51774 여자친구 살해 의대생 2심 징역 30년…“26년 징역형 가벼워” 랭크뉴스 2025.06.13
51773 "나탄즈 핵시설 상당히 파괴"… 폭격 후 숨죽인 이스라엘 랭크뉴스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