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건진법사'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지도부의 해외 도박 의혹을 추가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MBC 취재 결과, 이 도박 의혹을 3년 전 경찰이 이미 들여다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수사는 이후 전혀 진척이 없었는데요.

오히려 당시 수사 첩보가 통일교 측에 흘러 들어간 정황까지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22년 6월, 통일교 교인으로 교단 지도부에 대해 비판적인 활동을 해 온 최 모 씨에게 경찰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최 모 씨 - 춘천경찰서 경찰관 (2022년 6월)]
"강원도 춘천경찰서 외사계 ○○○주임입니다. 저희가 통일교 문제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 얘기 저 얘기 듣다 보니까 좀 궁금한 것도 있고‥"

'통일교 관련 자료를 찾고 있다'던 경찰은 대뜸 지도부의 원정 도박 얘기를 꺼냅니다.

[최 모 씨 - 춘천경찰서 경찰관 (2022년 6월)]
"저희가 지금 사실 확보하고 있는 자료는 12년도 이제 지휘부들께서 저기 카지노 다녀오시고 한 자료는 저희가 사실 갖고 있어요"

다섯 달 뒤 일본 언론에선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도박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한 총재 등 통일교 지도부가 64억 엔, 우리 돈 6백억 원을 도박에 썼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는 전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통일교 윤영호 전 본부장이 다른 관계자에게 경찰 수사를 언급하는 녹취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엔 윤 전 본부장이 해외 원정 도박과 관련된 '외환관리법'으로 "'압수수색이 올 수 있으니 대비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이 담긴 걸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 "'윤핵관'이 알려줬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다른 녹취도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영호 전 본부장은 2022년 3월 윤석열 당시 당선인과 "독대를 했다"고 했고, 검찰은 이후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백 등 고가의 선물을 보낸 걸로 보고 있습니다.

'건진법사'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은 '독대'와 '선물'이 한학자 총재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고, 통일교의 원정 도박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춘천경찰서 소속으로 원정 도박 의혹을 꺼냈던 경찰관에게 이후 수사가 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지 물었지만, "잘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만 답했습니다.

당시 상관인 정보과장도 "그런 얘기들이 있다는 정도만 확인한 것으로 보고하거나 수사로 진행된 사건은 아니"라고 밝혔고, 통일교 측은 한 총재의 도박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허유빈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753 李대통령 "대북 전단 살포 현행범, 걸리면 아주 엄벌"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52 기본소득 시범지역 간 李 대통령 “최소 10년 설계”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51 李 대통령, 접경지 군부대 찾아 "싸울 필요 없게 만들어야"... 연일 北에 유화 메시지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50 김민석 “사적 채무 전액 상환…담당 검사도 증인으로 불러라”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49 공매도 거래대금 두 달 만에 1조…“다음주 증시 조정장 전망” [마켓시그널]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48 "존경했는데"…국내 항공사 사무장, 싱가포르서 부하 불법촬영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47 경찰, 윤석열 부부 ‘500만원 캣타워 횡령 의혹’ 수사 착수···고발인 조사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46 [속보] 이스라엘,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 추가 공격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45 '김건희 특검'엔 판사 출신 민중기‥"논란 많아 객관적으로 접근"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44 패딩 다 터졌는데 “멀쩡해요”…그게 배달원 마지막이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43 올해 1호 태풍 ‘우딥’, 중국 남부서 북상…선원 구조·휴교령 잇따라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42 “잠 못 잤는데 소원 풀어 눈물”···통일촌 찾은 이 대통령에 주민들 ‘감사’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41 '내란 특검'에는 '특수통' 조은석 "사초 쓰는 마음으로"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40 '허니문 랠리'도 급제동‥주식·환율·유가 일제히 충격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39 ‘전·현직 대통령 협박 글’ 잇따라…“실행 의사 없어도 범죄”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38 닷새만에 예스24 일부 서비스 재개…복구 왜 늦어졌나?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37 정부, 이스라엘·이란 일부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36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습‥이란 '가혹한 응징' 천명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35 대형마트 주차장 기둥에 SUV 돌진…80대 운전자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34 이스라엘, 나탄즈 핵시설 추가 공격 new 랭크뉴스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