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2일 서울 중구 새길기독사회문화원에서 열린 제21회 박종철 인권상 시상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이 12일 “12·3 비상계엄을 막은 것은 깨어있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함께했고, 동원된 군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소극적으로 위법한 명령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대령은 이날 서울 새길기독사회문화원에서 열린 ‘제21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에서 전년도 수상자로 참석해 이런 내용의 격려사를 전했다. 박종철인권상은 2003년 제정돼 박정훈 대령,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백남기 농민 등 박종철 기념사업회가 국가권력의 부당한 폭압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하거나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향상하고자 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해왔다. 올해 제21회 박종철인권상은 ‘빛의 혁명을 일군 광장의 시민들’이 수상했다. 광장에 참여한 시민 이주리씨, 자원봉사자 서지원씨, 시민단체 내란청산·사회대개혁비상행동에서 활동했던 서민영씨가 대리 수상했다.

박 대령은 이들의 수상을 축하하는 ‘격려사’에서 “한 사람이 중요하다. 한 병사의 주검 앞에서 ‘너의 죽음에 억울함이 없게 하겠다’며 한 사람이 다짐했다. 이후 한 사람의 격노로 모든 국가권력기관들이 사건을 왜곡하고 은폐하려 했다. 호주대사, 삼부토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범, 마약수사 외압 등 권력의 어두운 부분들이 세상에 드러났다”며 “거짓을 또 다른 거짓으로 덮고 악을 더 큰 악으로 막으려 한 결과는 자멸이고 공멸이라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비상계엄 당시) 군인 가운데 단 한 사람이라도 총을 발포했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들이 일어났을 것이다. 이후 광장에서 응원봉을 들고 목청 높여 소리쳤던 시민 한 사람 한 사람들이 함께해 대한민국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남태령에서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이 주인임을 외쳤고 기적을 만들었던 장면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박노해 시인의 시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낭독하며 격려사를 마쳤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830 트럼프-이시바, 20분간 통화 "G7 때 양자회담…관세 문제도 논의" 랭크뉴스 2025.06.14
51829 AI가 아닙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모자쓰고 나온 교황 랭크뉴스 2025.06.14
51828 평택 코스트코 물류센터서 노동자 숨져…차량 끼임 사고 추정 랭크뉴스 2025.06.14
51827 기적의 11A 좌석…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걸어나왔다 랭크뉴스 2025.06.14
51826 미시간大 "6월 美소비심리 반등"…관세휴전에 불안 진정 랭크뉴스 2025.06.14
51825 이재명 대통령, 인도 항공 사고 애도···“진심어린 위로” 랭크뉴스 2025.06.13
51824 문형배 “진정한 교육은 공존 가르치는 것…토론·소통이 출발점” 랭크뉴스 2025.06.13
51823 방송 접은 백종원, 300억 풀더니…더본코리아, '상생위원회' 이달 말 출범 랭크뉴스 2025.06.13
51822 주말에 비 이어져…기온도 다소 높아 '습하고 더운' 날씨 랭크뉴스 2025.06.13
51821 트럼프 "이스라엘 공격 훌륭했다…이란, 늦기 전에 합의" 압박(종합2보) 랭크뉴스 2025.06.13
51820 대법 "밀실형 룸카페에 청소년 출입시키면 형사처벌" 랭크뉴스 2025.06.13
51819 대만 여객기, 김해공항서 잘못된 활주로로 착륙 랭크뉴스 2025.06.13
51818 “30만명 죽는다, 오늘이 될 수도”…난카이 대지진 ‘생존 시나리오’ 돌입한 日 랭크뉴스 2025.06.13
51817 수뇌부 폭사 후 즉각 후임자 임명 나선 이란 랭크뉴스 2025.06.13
51816 세금 신고 앱 오류에 ‘줄줄이 가산세’…자영업자 분통 랭크뉴스 2025.06.13
51815 김해공항서 대만 항공기 활주로 오착륙 사고 랭크뉴스 2025.06.13
51814 서울 집값 불길 번질라… 이재명정부 집권 첫 부동산 규제 가능성 ↑ 랭크뉴스 2025.06.13
51813 ‘속전속결’ 특검 임명 그 후···‘준비기간 20일’ 동안엔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5.06.13
51812 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란 고위 지휘관 20명 이상 사망···핵과학자도 6명 숨져 랭크뉴스 2025.06.13
51811 김병기 집권여당 첫 원내대표 “1년 내 내란세력 척결·개혁과제 처리” 랭크뉴스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