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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11일(현지시간) 뮤지컬 ‘레미제라블’ 개막 공연에서 관객들의 항의와 환호를 동시에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레미제라블' 개막공연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 부부의 등장에 관객들 사이에선 “USA!”, “비바 로스앤젤레스”라는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나왔지만, “트럼프는 나가라” “엿 먹으라”는 고성도 나왔다. 한때 “전과자, 강간범”이라며 고성을 지른 한 여성은 경호원의 제지를 받고 객석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이런 엇갈린 반응 속에서 대통령 부부는 예정보다 일찍 공연장을 빠져나갔다고 피플지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레 미제라블'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외신은 공연 당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반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거리에 나섰던 점을 주목했다. 영국 가디언은 “야유와 환호가 뒤섞였다”면서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짚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가 객석에 앉자마자 야유와 환호를 동시에 받았다며 특히 관객 중 성소수자들이 여럿 있었고, 그들이 주축이 돼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도 전했다.

이 뮤지컬은 억압에 저항하는 프랑스 시민 혁명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대표곡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유세 현장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 취재진 앞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공연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주도한 행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케네디센터 이사회 구성을 전면 개편하고, 스스로 의장직에 올랐다. 외교관 출신 보수 인사 리처드 그레넬을 임시 대표로 임명한 뒤 “케네디센터를 다시 미국인의 손에 돌려주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지난해 드래그쇼(여장 남성·남장 여성의 공연)를 문제 삼으며 “이런 것들을 끝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예술계 내부에선 “트럼프식 문화 장악”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앞서 레미제라블 출연진 12명 중 10명은 정치적 이유로 출연을 거부했다고 CNN이 전했다. 케네디 센터에서 활동 중이었던 오페라 스타 르네 플레밍은 예술 고문직에서 물러났고, 음악가 벤 폴즈는 국립 교향악단의 예술 고문직을 사임했다. TV 기획자 숀다 라임스는 센터 재무 담당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앞)오하이오주 공화당 의원 짐 조던과 폴리 조던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레 미제라블'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케네디 센터 밖에 있는 타라 후트, 리키 로즈, 바제네시스, 마리아 콘 카르네 옆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공연 전, 트럼프 부부는 케네디 센터 이사회가 주최한 VIP 리셉션에도 참석했다. 이 리셉션은 센터 기금을 모으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으며, 이날 하루에만 1000만 달러(약 137억원) 이상이 모금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지난해 케네디 센터의 운영 예산은 2억 6900만 달러(약 3조 4970억원)였으며, 기념관 운영과 관련된 연방 예산은 4500만 달러(16%)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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