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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통해 국민에 신뢰 보여 달라"
우원식 국회의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으로 위촉, 환담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의 남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우원식 국회의장실에 새 둥지를 텄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2일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탁현민 전 비서관을 행사기획자문관으로 위촉했다. 우 의장은 위촉식에서 "12·3 비상계엄을 겪는 과정에서 국회의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많이 커졌고, 새로운 시대에 국회가 국민들에 대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는 때가 왔다"며 "행사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탁 자문관은 국회 주요 행사의 기획·실행 및 평가 등 각 단계에 대한 자문 및 조언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선 다음 달 17일 예정된 국회 제헌절 경축식이 데뷔 무대다.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회에서 별도로 진행할 관련 행사도 탁 자문관의 손을 거친다. 독립운동가 후손인 우 의장은 앞서 광복 8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독립군' 제작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등 올해 광복절 행사에 공을 들여 왔다.

탁 자문관은 문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 의전비서관 등으로 활동하며 남북정상회담,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등 문재인 정부 당시 진행된 굵직한 행사에 기획자로 참여했다. 이에 임기 반환점을 돈 우 의장의 존재감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 의장은 앞선 계엄 국면에서 국회 담장을 넘고 계엄 해제 결의안을 처리하는 모습이 부각되면서 의장 임기 이후에도 '역할론'이 제기됐었다.

다만 탁 자문관은 '정치적 역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무보수다. 도와드릴 뿐이고 월급 받는 공직이 아니다"며 "우리 프로덕션 사람들이 먼저고 내 일이 우선이다. 딱 이만큼이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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