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로고.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서점 예스24가 해킹 공격으로 인한 서비스 중단을 겪은 지 나흘째에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책 주문이나 공연 예매를 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사태는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한 것으로, 예스24의 앱과 홈페이지 접속이 모두 차단된 상태다. 랜섬웨어는 시스템이나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금전을 요구하는 방식의 해킹이다.
예스24는 복구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서버를 구동하는 데 핵심적인 서버설정파일과 스크립트파일이 공격을 받으면서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예스24는 백업 서버 역시 해킹의 영향을 받아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메인 서버가 해킹될 경우 백업 서버를 통해 하루 내 복구가 가능하지만, 이번엔 백업 서버도 영향을 받아 작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예스24는 보안 인력 10여 명을 전원 투입해 24시간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공연 현장에서 필요한 입장 처리 시스템은 12일 중으로 복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다른 서비스들도 순차적으로 하루 이틀 내 정상화하고 늦어도 일요일까지는 복구를 마칠 계획이다.
예스24 시스템 장애 공고. 예스24 홈페이지 캡처
예스24는 해킹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예스24의 주가는 11일 하루 만에 3.79% 하락했다. 코스피가 2900선을 돌파하는 강세장에서의 이례적인 하락이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내사에 착수해 현장 조사와 해커 추적, 개인정보 유출 여부 등을 폭넓게 조사할 예정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예스24로부터 개인정보 유출 신고를 접수하고 관련 조사를 시작한 상태다.
이용자들은 SNS를 통해 “개인정보가 털린 것 아니냐”, “구매한 e북은 어떻게 되는 거냐” 등 불만을 쏟아내며 서비스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동종 업계에서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과거 전자책 유출 피해를 겪었던 알라딘은 보안 점검에 나섰으며, 교보문고도 시스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예스24가 비교적 보안에 강하다고 평가받던 업체라는 점에서 타 서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알라딘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보호팀장 채용 공고를 올렸다. 이에 대해 알라딘 측은 “이달 말 예정된 기존 팀장의 퇴사를 대비한 것일 뿐, 예스24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