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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5월 고용동향' 발표
취업자 전년보다 24.5만명 증가
15~29세는 오히려 15만명 줄어
건설업·제조업 고용부진 이어져
통계청이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11일 경기도 하남종합운동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25 하남시 일자리박람회에서 고령 구직자가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달 취업자가 20만 명 넘게 증가하면서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괜찮은 일자리로 통하는 제조업과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이어졌다. 특히 청년 취업자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 수는 처음으로 700만 명을 넘어서 일자리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6만 명으로 전년 대비 24만 5000명 증가했다. 이는 취업자가 20만 명 이상 늘었던 지난해 4월(26만 1000명)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취업자는 지난해 12월 정부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의 영향으로 5만 2000명 줄었으나 올 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60대가 취업자 수 증가세를 이끌었다. 특히 고령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60세 이상 취업자가 704만 9000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700만 명 선을 넘겼고 30대는 13만 2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는 12만 4000명, 50대는 6만 8000명, 40대는 3만 9000명씩 각각 감소했다. 그중에서도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15만 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산업별 현황에서도 청년층 고용은 부진한 반면 노년층 취업이 증가하는 경향이 반영됐다. 청년층 고용 창출에 기여도가 큰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부진이 계속되고 보건복지와 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는 증가하고 있다.

건설업 취업자는 건설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10만 6000명 감소했다. 건설업은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8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6만 7000명 감소해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농림어업 취업자 또한 이상 한파에 따른 모내기 지연의 영향으로 13만 5000명 감소했다.

내수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6만 7000명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2월 2만 명이 감소한 이후 15개월 만이다. 다만 지난해 5월 조사 주간에 포함됐던 석가탄신일이 올해에는 빠지면서 외식업 등 음식점업 취업자가 줄어든 기저 효과도 작용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수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숙박음식점업이 감소 전환했다”며 “청년 취업자 수와 고용률도 감소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5월 취업자 수가 크게 늘어났지만 전반적인 고용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고용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복수의 기관들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줄줄이 0%대로 예측하고 있는 만큼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이달 발표한 1분기 성장률은 -0.2%로 역성장했다. 성장률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가 -0.4%포인트를 차지했고 민간소비는 -0.1%포인트를 기록하며 내수가 0.5%포인트나 끌어내렸다. 1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0.1%)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건설업 부진이 성장률 하락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건설 수주 동향이나 아파트 입주 물량 등 선행지표를 감안하면 3분기에도 감소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취업자 수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고용 증가 대부분이 노년층이고, 젊은층은 고용이 잘 되지 않는다”며 “노년층 고용은 안정적이라고 보기도 힘들어 건강한 고용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령화로 인한 노년 고용 증가는 지속될 수밖에 없는 만큼 고령 일자리가 생산성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일자리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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