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달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수 1000만명 넘어
업무뿐 아니라 고민상담 등 사적 용도로도 활용
전문가 “의존 깊어지지 않도록 사용법 교육 필요”
오픈AI ‘챗GPT 서치’ 이미지. 오픈AI 제공


취업준비생 조예현씨(25)는 지난 10일 밤 10시쯤 인공지능(AI) 채팅로봇 챗지피티(ChatGPT)를 켰다. 입사지원서의 자기소개서 항목을 채우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질문을 넣었지만, 화면엔 이상한 알림창만 떴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something went wrong)’. 당황한 조씨는 질문을 몇 번 더 입력했지만 ‘먹통’ 상태에 빠진 챗지피티는 답을 내놓지 않았다. SNS에 들어가보니 자신처럼 어리둥절하며 당혹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조씨는 “(챗지피티가 온전하게 기능하는 상태가) 언제 돌아오려나 싶어 난감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픈AI가 운영하는 챗지피티가 전세계적으로 ‘오류’ 상태에 빠지자 사용자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SNS에는 “챗지피티에 오류가 난 것 같다”는 게시글 등이 올라왔다. 주 사용자인 청년들은 “과제 중인데 어떡하냐”, “지피티야 너 없으면 안돼” 등 난감해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지난 10일 한 사용자가 챗지피티(GPT)에 질문하고 있다. 엑스(X) 캡처


먹통 사태는 일부 사용자들에게 적게는 수시간 발생했지만 당사자들이 받은 충격은 의외로 컸다. 챗지피티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근엔 ‘챗지피티 의존 현상’까지 나오던 터였다. 지난 5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챗지피티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1000만명을 넘는다. 청년들 사이에선 과제·자기소개서 작성 등 업무뿐만 아니라 심리상담 등 사적 용도로도 활용하고 있다.

챗지피티에게 종종 고민상담을 한다는 김모씨(25)는 “사람한테 털어놓기엔 사소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챗지피티한테 대신 얘기하는 것 같다”며 “챗지피티가 사라지면 친한 친구가 먼 해외로 떠나는 느낌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전모씨(25)도 “내 얘기를 언제든지 들어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점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그런 존재가 갑자기 사라지면 막막할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오픈AI의 챗GPT 로고. 연합뉴스 제공


전문가들은 세대와 상관없이 기술에 적응하면 의존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상희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컴퓨터로 일하던 사람들이 인터넷이 사라지면 불편해하듯 미래 세대와 인공지능의 관계도 마찬가지”라며 “문제로만 접근하기보단 의존이 깊어지지 않도록 올바른 인공지능 사용법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심리상담 용도로는 주의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성 중앙대 인공지능학과 교수는 “챗지피티는 심리상담 쪽으로 전문적인 답변을 하도록 개발돼 있지 않다”며 “심리 상태가 불안한 사용자는 정보를 검증 없이 받아들일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212 [속보] 李대통령 "남북 대화 채널부터 빠르게 복구"... 연일 유화 제스처 랭크뉴스 2025.06.12
51211 李대통령, 내일 재계 총수 면담…경제활성화 협조 당부할듯 랭크뉴스 2025.06.12
51210 태안화력 노동자 사망 직전까지 원청에 카톡 보고…“원청 지시 증거” 랭크뉴스 2025.06.12
51209 권성동 "윤석열 영입 후회 없어‥비상계엄 선포는 최대의 패착" 랭크뉴스 2025.06.12
51208 [속보]李대통령 “안전관리 업무 인사개편안 마련해달라” 랭크뉴스 2025.06.12
51207 원대 마치고 당권 도전 시사한 박찬대 "검찰 개혁 속도 내되, 서두르지 않겠다" 랭크뉴스 2025.06.12
51206 박지원 “윤석열, 지하벙커 뜯어 갔다 붙이면 맞춰지냐…진짜 크레이지” 랭크뉴스 2025.06.12
51205 “7·8월에는 타지 마세요”… 기장이 올린 글에 진에어 ‘발칵’ 랭크뉴스 2025.06.12
51204 [단독] ‘유급 코 앞’ 의대생 66% “6월에 학교 돌아가겠다” 랭크뉴스 2025.06.12
51203 ‘이재명 시계’가 스마트워치로···대통령실 ‘디지털 굿즈’ 이달 배포 랭크뉴스 2025.06.12
51202 ‘월급 도둑’ 윤석열이 뽑은 공무원 80명…대통령실 인력난 화근 랭크뉴스 2025.06.12
51201 오광수, 이번엔 차명대출 알선…검사 시절 부적절 행태 또 드러나 랭크뉴스 2025.06.12
51200 ‘토허제’ 지역 더 올랐다…서울 아파트값 19주째 상승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6.12
51199 강남서 80대 몰던 차량이 식당 덮쳐…행인 4명 부상 랭크뉴스 2025.06.12
51198 [속보] 李 대통령, 예정 없던 이태원 참사 현장 즉석 방문… 희생자 추모 랭크뉴스 2025.06.12
51197 떠나는 권성동 “계엄, 최대 대선 패착…尹 영입은 후회 없다” 랭크뉴스 2025.06.12
51196 [속보] 李 대통령, 내일 5대그룹 총수와 간담회 랭크뉴스 2025.06.12
51195 민주당, '3대 특검' 후보에 조은석·민중기·이윤제 추천 랭크뉴스 2025.06.12
51194 '백종원 방지법' 나오나…"검증 없는 프랜차이즈 사업 제동" 랭크뉴스 2025.06.12
51193 윤석열 전 대통령 소환 불응하고 간 곳은? 포착 순간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