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검찰 수사권 폐지, 공소청 신설
“가능하면 3개월 안에 처리”
장경태·민형배·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쭉부터)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검찰개혁 관련 법안들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1일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해 ‘공소청’으로 바꾸는 검찰개혁 법안을 발의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일주일 만에 여당이 검찰개혁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김용민·민형배·장경태·김문수·강준현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검찰청법 폐지법안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국가수사위원회 신설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해 공포될 경우 시행 유예기간 1년 동안 후속 입법으로 수사절차법 제정과 형사소송법 개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법안들에 따르면 검찰은 법무부 산하 ‘공소청’으로 이름을 바꾸고 영장청구, 기소, 공소유지만 담당하게 된다. 검찰 수사권은 모두 행정안전부 산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넘겨받는다. 중수청은 기존 검찰이 수사하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에 내란·외환죄까지 수사한다. 현재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모든 범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범죄에 대한 수사권이 있다.

국무총리 직속으로 설치되는 ‘국가수사위원회’(국수위)는 사실상 수사기관들을 총괄 지휘하는 권한을 가졌다. 국수위는 중수청·국수본의 불송치 결정과 공수처의 불기소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을 심의해 재기수사(재수사), 송치(공소청에 기소 의견으로 이송), 다른 수사기관 이첩을 명령할 수 있다. 중수청·국수본·공수처의 수사 관할이 충돌할 경우 사건을 조정하고, 수사 담당자의 비위를 감찰에 고발할 수도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날 법안 발의는 검찰개혁이 최우선 과제는 아니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입장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법개혁과 검찰개혁 다 중요하지만 조기에 주력해 힘을 뺄 상황은 아니다”라며 “(집권) 초기에는 모든 에너지를 민생 회복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은 “저희 의견이고 정부와는 상의하지 않은 법안”이라며 “가능하면 3개월 안에 처리해야 검찰개혁을 신속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도 검찰개혁을 포함한 개혁과제는 국회에서 입법으로 하는 것이라고 여러 번 말씀하셨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검찰개혁은 아무 상관이 없다. 문재인 정부 때 일부 추진한 성과를 윤석열 정부가 다 뒤집은 걸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법안들은 민주당 검찰개혁 태스크포스(TF) 논의를 거쳤지만 당론으로 발의되지는 않았다. 법안 발의에 참여한 의원들은 향후 조국혁신당 법안 등을 참고하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더 합리적인 안이 있으면 수정 가능하니까 일단 안을 내놓고 다양한 관련자들과 토론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구내식당에서 기자들과 식사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762 [단독] 한양대 교원 10여명 채용 절차 비위 의혹... 교육부, 본격 감사 착수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61 미국만 빼고···국제사회,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확전 자제” 한목소리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60 與 원내사령탑에 김병기…“이재명 정부 성공에 모든 것 바치겠다”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59 오광수, 이재명 정부 첫 낙마…민심 우려·여권 부담 컸다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58 "짐승 고문 소리에 몸서리 쳐서" 파주 주민들, 李대통령에 호소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57 [속보] 트럼프 “이란, 아무것도 남지 않기 전 타협해야”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56 이재명 정부 첫 여당 원내대표에 '친명' 김병기‥"정부 성공 뒷받침"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55 K세탁기 때려 한국 일자리 1600개 앗아갔던 트럼프…이번에도 가전에 군침?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54 이광수, 이재명 정부 첫 낙마…민심 우려·여권 부담 컸다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53 李대통령 "대북 전단 살포 현행범, 걸리면 아주 엄벌"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52 기본소득 시범지역 간 李 대통령 “최소 10년 설계”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51 李 대통령, 접경지 군부대 찾아 "싸울 필요 없게 만들어야"... 연일 北에 유화 메시지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50 김민석 “사적 채무 전액 상환…담당 검사도 증인으로 불러라”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49 공매도 거래대금 두 달 만에 1조…“다음주 증시 조정장 전망” [마켓시그널]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48 "존경했는데"…국내 항공사 사무장, 싱가포르서 부하 불법촬영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47 경찰, 윤석열 부부 ‘500만원 캣타워 횡령 의혹’ 수사 착수···고발인 조사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46 [속보] 이스라엘,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 추가 공격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45 '김건희 특검'엔 판사 출신 민중기‥"논란 많아 객관적으로 접근"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44 패딩 다 터졌는데 “멀쩡해요”…그게 배달원 마지막이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13
51743 올해 1호 태풍 ‘우딥’, 중국 남부서 북상…선원 구조·휴교령 잇따라 new 랭크뉴스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