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증시 활성화를 강조하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가 큰 폭 상승했지만, 정부의 간섭이 나온 종목 주가는 급락했다. 정부가 요금 동결이나 가격 인상이 지나치다고 언급한 전기·가스와 유통, 식품 관련주가 큰 폭 떨어진 것이다. 정부의 규제로 비용 부담을 기업이 떠안거나 수익성을 높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이 외에도 통신이나 은행은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 업종이다. 이들 업종은 새 정부가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상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주가가 큰 폭 오른 업종이기도 하다. 주주 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는 주가 상승 요인이지만, 정부의 가격 규제 가능성은 주가에 악재다. 두 요인을 모두 염두에 두고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한 상점에서 점포 관계자가 영업준비를 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두 번째 열린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각 부서에 물가 안정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새로 출범한 정부가 경제 정책 초점을 물가 관리에 맞추면서 기업과 주주들은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당장 해당 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한다.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인가” 물었다는 발언이 나오자 식품 관련주가 하락했다. 내수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농심 주가가 급락했고 오뚜기도 하락했다.

다음 날인 10일에는 전기·가스 회사가 직격탄을 맞았다. 공공요금 동결 가능성이 커지자, 최근 급등했던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주가가 고꾸라진 것이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전기요금이) 지금도 비싸다고 느끼겠지만 어쩔 수 없이 앞으로도 올려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국내 경제 상황이 너무 나쁘고 민생이 어려워 당장 전기요금에 손대기는 어렵다”고 했었다. 통상 새 정부가 출범한 해엔 전기·가스 요금이 동결된다.

유통주는 대형마트 운영일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조정을 받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해 대형마트 의무공휴일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새 정부가 내수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던 이마트와 롯데쇼핑 등 유통주가 10일 급락했다. 새 정부 정책 기대로 올랐던 주가가 정책 우려로 다시 하락한 셈이다.

당장은 영향권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통신과 은행, 보험 업종 역시 정부 규제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정부가 계속 물가 관리를 강조할 경우 해당 기업들이 제품·서비스 가격을 인상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새 정부가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출범한 만큼 정책 추진 속도가 빠르고 강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활성화 정책이 가장 많이 강조됐지만, 물가 관리와 같이 주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는 정책도 대기 중이다. 정책 요인을 다각도로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213 尹 정부 어공을 어찌할꼬…대통령실에도 80여명 근무 new 랭크뉴스 2025.06.12
51212 [속보] 李대통령 "남북 대화 채널부터 빠르게 복구"... 연일 유화 제스처 new 랭크뉴스 2025.06.12
51211 李대통령, 내일 재계 총수 면담…경제활성화 협조 당부할듯 new 랭크뉴스 2025.06.12
51210 태안화력 노동자 사망 직전까지 원청에 카톡 보고…“원청 지시 증거” new 랭크뉴스 2025.06.12
51209 권성동 "윤석열 영입 후회 없어‥비상계엄 선포는 최대의 패착" new 랭크뉴스 2025.06.12
51208 [속보]李대통령 “안전관리 업무 인사개편안 마련해달라” new 랭크뉴스 2025.06.12
51207 원대 마치고 당권 도전 시사한 박찬대 "검찰 개혁 속도 내되, 서두르지 않겠다" new 랭크뉴스 2025.06.12
51206 박지원 “윤석열, 지하벙커 뜯어 갔다 붙이면 맞춰지냐…진짜 크레이지” new 랭크뉴스 2025.06.12
51205 “7·8월에는 타지 마세요”… 기장이 올린 글에 진에어 ‘발칵’ new 랭크뉴스 2025.06.12
51204 [단독] ‘유급 코 앞’ 의대생 66% “6월에 학교 돌아가겠다” new 랭크뉴스 2025.06.12
51203 ‘이재명 시계’가 스마트워치로···대통령실 ‘디지털 굿즈’ 이달 배포 new 랭크뉴스 2025.06.12
51202 ‘월급 도둑’ 윤석열이 뽑은 공무원 80명…대통령실 인력난 화근 new 랭크뉴스 2025.06.12
51201 오광수, 이번엔 차명대출 알선…검사 시절 부적절 행태 또 드러나 new 랭크뉴스 2025.06.12
51200 ‘토허제’ 지역 더 올랐다…서울 아파트값 19주째 상승 [지금뉴스] new 랭크뉴스 2025.06.12
51199 강남서 80대 몰던 차량이 식당 덮쳐…행인 4명 부상 new 랭크뉴스 2025.06.12
51198 [속보] 李 대통령, 예정 없던 이태원 참사 현장 즉석 방문… 희생자 추모 new 랭크뉴스 2025.06.12
51197 떠나는 권성동 “계엄, 최대 대선 패착…尹 영입은 후회 없다” new 랭크뉴스 2025.06.12
51196 [속보] 李 대통령, 내일 5대그룹 총수와 간담회 new 랭크뉴스 2025.06.12
51195 민주당, '3대 특검' 후보에 조은석·민중기·이윤제 추천 new 랭크뉴스 2025.06.12
51194 '백종원 방지법' 나오나…"검증 없는 프랜차이즈 사업 제동" new 랭크뉴스 202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