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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오젬픽 등 시신경 손상 유발
피임 실패·소화불량·위마비 부작용
“미용 목적·청소년 오남용 주의”
연합뉴스TV 제공

비만치료제에 대한 부작용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유럽과 영국 규제 당국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의 ‘시력 상실 위험’과 ‘경구피임약 효과 저하 가능성’을 발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내에서도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투약한 이들이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주장하면서 안전성 문제가 고개를 들고 있다.

10일 한국바이오협회와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 감시 위해 평가위원회(PRAC)는 최근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오젬픽·라이벨서스에 포함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 시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동맥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을 일으킬 수 있으며 복용자 1만명 중 1명꼴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은 녹내장 다음으로 시신경 손상 실명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35만명의 당뇨 환자 연구에서는 오젬픽 복용군에서 발생 위험이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MA는 해당 부작용 정보를 제품 라벨에 반영할 것을 권고했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질환 유발 인과관계는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를 2021년 6월 미국에서 출시한 데 이어 한국에도 지난해 10월 선보였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구역질, 소화 불량, 속쓰림, 두통, 피로, 어지러움 등이 발표됐다. 국내에서도 위고비를 투약한 방송인들이 이같은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주장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드물게 급성 췌장염, 위마비, 망막·신장 병변 가능성도 보고됐다.

영국에서는 피임 실패 관련 우려가 나왔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GLP-1 계열 의약품이 경구피임약의 효과를 저하시켜 임신한 사례가 4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인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를 복용한 사례가 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오젬픽·위고비에서는 8건, 빅토자·삭센다에서는 9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오젬픽·마운자로 베이비’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에 MHRA는 GLP-1 계열 약물의 ‘임신 중, 임신 시도 시, 수유 중 사용 금지’를 권고했다. MHRA는 “해당 약물은 의약품이지 미용적 목적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며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경고도 덧붙였다. 규제기관들은 GLP-1 계열 약물과 우울감, 자살충동 등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국내에서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만 치료제 매출 규모는 108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노보노디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위고비의 12세 이상 청소년 투여 적응증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해외 주요 기관이 12세 이상 청소년에게 사용 허가를 내린 만큼 국내허가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가 마치 다이어트 제품으로 인식되면서 청소년 오남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보건당국과 의료 현장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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