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이 통화 녹취에는 김병기 의원이 직접 자신의 아들 채용을 두고 국정원과 소통한 정황도 드러납니다.

당시 김 의원이 신원조사의 문제점이란 제목으로 국정원을 향해 쓴 항의서한 내용도 확인됐는데, 김 의원은, 갑자기 신원조회에서 떨어져서 탈락이 된 게 문제라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이어서 김상훈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병기 의원 부인 이 모 씨는 지난 2016년 7월, 국가정보원 당시 이헌수 기조실장과 통화를 시작하며, 남편을 언급했습니다.

[이 모 씨/김병기 의원의 부인]
"남편한테 방금 전화 받았습니다. 결례를 무릅쓰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이헌수 전 실장 역시 '위원님'과 상의했다고 말합니다.

[이헌수/당시 국정원 기조실장]
"그래서 이번에 제가 위원님하고도 상의를 했었는데 일단 두 가지로 지금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당시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이자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이 아들의 채용 문제를 논의하고, 국정원과 아내의 통화를 조율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입니다.

김 의원은 MBC의 취재와 보도에 대해 자신이 야당이라는 이유로 당시 아들이 취업에 불이익을 받았다는 취지로 해명하면서,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원조회까지 다 통과됐던 사람이, 갑자기 신원조회에서 떨어져서 탈락이 될 수 있는가부터 말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피해자 입장에서의 보도를 하지 않고‥"

MBC는 김 의원이 국정원을 향해 쓴 입장문, 일종의 항의서한도 확보해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신원조사의 문제점'이라는 제목 아래 "아들의 신체적 결함이 결격사항이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의사의 의견을 전달하며 "원장님이나 기조실장이 직접 아들을 면담해 보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기회를 주었는데도 해결을 거부하면 국정원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공론화하고 개혁을 단행하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경고도 담겼습니다.

다른 입장문에선 '대마초 관련'이라며 "한두 모금을 한두 번으로 왜곡한 이유"를 국정원이 설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 의원이 아들이 신체적 결함과 대마초를 한두 모금 흡입했다는 이유로 떨어진 사실을 파악하고, 하나하나 따진 정황이 담긴 겁니다.

당시 국정원에 근무한 한 전직 직원은, "불합격사유가 타당하다고 판단했지만, 앞선 불합격 처분을 취소하는 방안까지 거듭 재검토한 것으로 안다"며 "기조실장이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기억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지원자들은 신원조사 탈락사유를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탈락사유를 알고 항의서한 성격의 입장문을 보냈는지 여러 차례 김 의원에게 물었지만, 김 의원은 추가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편집: 문명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737 민생회복지원금, 이번에도 '국민 88%'만 주나? 랭크뉴스 2025.06.11
50736 [단독] 김민석, 옛 불법 정치자금 제공자에 재차 돈 빌리고 7년째 미상환 랭크뉴스 2025.06.11
50735 [속보] 李대통령,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지시 랭크뉴스 2025.06.11
50734 민정수석 차명 부동산 논란에… 대통령실 “일부 부적절 처신” 랭크뉴스 2025.06.11
50733 [속보] 이 대통령, 체코 총리와 첫 통화…“원전 넘어 포괄적 협력으로 확대” 랭크뉴스 2025.06.11
50732 민주당, 이재명 정부 일주일 만에 ‘검찰개혁’ 시동···“정부와 상의한 것 아냐” 랭크뉴스 2025.06.11
50731 軍,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1년만 중지…“상부 지시” 랭크뉴스 2025.06.11
50730 法, 가세연 김세의 아파트 2채 가압류… 채권자는 김수현 소속사 랭크뉴스 2025.06.11
50729 스테이블코인 시동 걸자 카카오페이 50% 급등… 실제 발행까지 과제 산적 랭크뉴스 2025.06.11
50728 권성동, 전격 의총 취소…김용태 “일방 통보 유감” 강력 반발 랭크뉴스 2025.06.11
50727 김충현 이전에도 2도 화상 산재 처리 가로막아···“은폐가 일상” 랭크뉴스 2025.06.11
50726 ‘불구속’ 스토킹범, 피해자 또 살해…“법원 구속했으면 살릴 수 있었다” 랭크뉴스 2025.06.11
50725 ‘상생안’이라는 빽다방 ‘500원 아메리카노’···자영업자·알바들은 죽어난다 랭크뉴스 2025.06.11
50724 “주식으로 생활비 벌 수 있게”…이재명, 배당세제·시장개혁 시사 랭크뉴스 2025.06.11
50723 [속보] 대북 확성기 방송 오늘 오후부터 중단…이 대통령 의지 반영 랭크뉴스 2025.06.11
50722 [마켓뷰] 외국인 6거래일 연속 ‘사자’… 3년 5개월 만에 2900선 회복한 코스피 랭크뉴스 2025.06.11
50721 軍, 대북 확성기 방송 껐다…대북전단 이어 잇단 유화 메시지 랭크뉴스 2025.06.11
50720 교육부 "'리박스쿨' 늘봄학교, 현재까지 역사 교육 확인 안 돼" 랭크뉴스 2025.06.11
50719 700만명 넘어선 일하는 노인…5월 취업자 13개월만에 20만명대 회복 랭크뉴스 2025.06.11
50718 우원식 “李 개헌 의지 확고...추경에 적극적 역할 할 것“ 랭크뉴스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