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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차관급 6명 인사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이재명 대통령의 차관 인선은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온 ‘7월 패키지’ 협상을 대비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는 한편, 차갑게 식은 경기를 되살릴 경제 정책 기능을 원활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날 인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여한구(56)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다. 앞서 문재인 정부 말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으나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재기용한 것이다. 행정고시 36회 출신인 여 본부장은 대표적인 통상 전문 관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산업부 통상정책국장, 통상교섭실장 등을 역임하고 통상본부장에서 퇴임한 뒤 미 워싱턴의 권위 있는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서 선임위원으로 활동했다. 트럼프 1기 때 주미대사관 상무관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도 참여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한(7월8일)을 앞두고 진행 중인 대미 관세 협상과 오는 15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에 대비해 미국 상황에 이해가 깊은 인사를 발탁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 본부장은 최근 한겨레에 “(협상 시간에) 쫓길 필요는 없다”며 한국이 미국의 제조업 부흥 등에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점을 협상 카드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왼쪽부터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임기근 기획재정부 2차관, 박윤주 외교부 1차관, 김진아 외교부 2차관,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연합뉴스

문신학(58) 산업부 1차관은 산업·에너지 정책에 정통한 관료다. 행시 38회로 입직해 문재인 정부 때 에너지전환국민소통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아 에너지 전환 정책을 이끌고, 원전산업정책관으로 옮겨 탈원전 정책을 담당했다. 월성 원전 1호기와 관련한 업무로 감사원 감사 및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지난해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바 있다.

기획재정부 이형일(54) 1차관과 임기근(57) 2차관은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기재부 차관보를 지낸 뒤 통계청·조달청 등 기재부 외청장을 맡다가 본부 차관으로 돌아왔다. 이 차관은 거시 경제 정책 전문가, 임 차관은 예산통으로 꼽힌다. 현재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공석인 만큼, 실무 전문가를 먼저 임명해 위축된 경기 대응 및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정책 수립·추진에 속도를 내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외교부 1·2차관은 모두 1970년대생인 ‘세대 교체’ 인사다. 양자 외교를 총괄하게 될 박윤주(55) 1차관은 대미 외교에 전문성을 쌓아온 직업 외교관이다. 외무고시 29회로 입부해 주미대사관 1등서기관, 북미2과장, 주보스턴 부총영사, 인사기획관, 주애틀랜타 총영사 등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시절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과 인수위원회에서 같이 활동한 인연이 있으며,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도 근무한 이력이 있다.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11기수 후배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현재 외교부 실·국장 대부분이 박 차관의 선배인데다, 대사·실장 경력이 없이 차관으로 임명돼 ‘파격 발탁’으로 받아들여진다.

다자외교와 경제 통상을 담당하는 김진아(46) 2차관은 부산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국제학 석사, 미국 터프츠대 플레처스쿨에서 국제관계학 박사를 받았다.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북한군사연구실장을 거쳐 한국외대 엘디(LD)학부 교수이며 유엔 사무총장 직속 군축자문위원도 맡고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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