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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28일 이정도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업무추진비 의혹\\\'과 관련한 해명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지내며 청와대 살림을 총괄했던 이정도 전 비서관이 이재명 정부의 대통령실 청와대 이전을 주도할 비서관에 내정되자 그의 과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6일 대통령실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며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전을 맡을 ‘청와대이전관리 티에프(TF)’를 꾸리고 ‘관리비서관’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이 전 비서관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청와대 시절 그는 깐깐한 예산 관리로 여러 차례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대표적인 게 ‘이니시계’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대통령 사인이 들어간 손목시계가 큰 인기를 끌었다. 청와대는 보훈 가족과 국외 동포 등 감사의 뜻을 표해야 할 이들에게 제한적으로 시계를 선물했고, 여당 의원들이나 청와대 직원들은 받을 수 없었다. 이에 청와대 직원들 사이에서 ‘시계 민원’이 쏟아지자 당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을 걸고 구해보겠다”며 나섰지만 결국 구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전 비서관이 답례품 지급 기준을 내세우며 고개를 저었기 때문이다.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맡았던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청와대 출입기자 간담회를 할 때 시계 관련 일화를 전했다. 박 의원은 “(출입기자들에게 주기 위해 시계가) 얼마 더 필요해서 보고를 하니까 이정도 비서관이 대통령님 딱 정면에서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안 됩니다’ 이러는 거다. 대통령이 ‘내 시계 좀 더 주면 안 돼?’(하니) ‘안 됩니다, 대통령님’(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꼼꼼하고 예민한 분”이라고 덧붙였다.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2018년 9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 업무추진비 사용에 문제를 제기할 당시 이 전 비서관의 답변도 주목을 받았다. 청와대 직원의 ‘미용업’ 결제를 심 의원이 문제 삼자 이 전 비서관은 조곤조곤 해명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 관계자 격려 비용이다. 당시 모나코 국왕 경호팀이 혹독한 추위에 고생하고 마무리 과정에서 관계 경찰·군인을 위해 직원 2명이 리조트 목욕시설에 (함께) 가서 사우나를 하고 왔다. 그 비용이 한 사람당 5500원이었다.”

이후 누리꾼들은 “바나나 우유 하나 정도는 좀 사주지”라며 ‘이정도 바나나 우유’ 이미지를 만들어 공유하기도 했다.

이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의 식사 비용이나 개·고양이 사료값 등을 특수활동비가 아닌 대통령 사비로 지출하는 것을 진행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 의원은 “(대통령의) 칫솔, 치약까지도 개인 사비로 썼다”고 회상했다. 이들 비용은 대통령 급여에서 공제하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이 전 비서관은 2017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발탁된 것부터 화제였다. 청와대 살림을 총괄하는 이 자리엔 보통 대통령의 측근을 앉힌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이재만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집사’로 불린 김백준씨가 맡았던 게 대표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실에선 ‘최측근’ 김현지 전 보좌관이 내정됐다.

그런데 청와대에 들어올 당시 이 전 비서관은 기획재정부 예산실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맡고 있었고, 정치권과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 경남 합천 출신으로 창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이 전 비서관은 기재부 7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국장급 직위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깐깐하다’ ‘강직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것이 당시 기용의 이유로 꼽혔다. 이 전 비서관은 2022년 공직에서 물러났으나 3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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