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0일 국회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접견, 모두발언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0일 업무 시작 후 처음으로 야당인 국민의힘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두 사람은 서로의 정치 역량을 추켜세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김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재판중지법 강행 추진 등을 비판하며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우 수석은 “(김 위원장의 요구를) 대통령에게 여과 없이 전하겠다”며 “언제든 연락 달라”고 말했다.

이날 예방은 우 수석이 김 위원장 방을 찾아 웃으며 악수를 나누는 등 훈훈하게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우 수석을 향해 “4선 의원으로서 큰 족적 남기셨고, 유연하면서도 품위 있는 정치 실천해 오셨다”며 “대통령과 야당을 잇는 핫라인에 수석님과 같은 분이 임명된 것만으로 새 정부의 소통 의지가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내 “3가지 사안에 대해 야당으로서 정중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우선 “사법 중립성과 헌정 질서의 붕괴”를 들며 민주당이 추진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재명 대통령 재판중지법)을 “권력이 법 위에 서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변호인을 지낸 이승엽 변호사가 헌법재판관 후보로 거론되는데 대해 “본인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를 임명하면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부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공식화하며 민생회복지원금, 부채탕감 등 재정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면서 “무분별한 포퓰리즘은 미래세대에 부담을 떠넘긴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대통령이 특별히 야당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을 정무수석으로 선발한 취지를 잘 설명했으면 좋겠다, 야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견해가 다르더라도 충분히 경청하고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해달라고 하셨다”며 “방금 세 가지 말씀을 여과 없이 대통령께 있는 그대로 전달해드리고 대통령 견해도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우 수석은 “저희는 비판과 협력 다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언제든 열려있으니 연락 주시고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추경안을 두고는 “때를 놓치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신속성이 중요하다”며 “신속하게 처리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우상호 정무수석을 접견한 자리에서 우 정무수석과 악수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우 수석은 김 위원장을 “대한민국 정치를 이끌 젊은 지도자 감”으로 추켜세우며 “어려운 조건에서 당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대해 그 능력과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비공개 전환 후 30분 정도 환담을 나눴다. 김 위원장은 환담 후 기자들에게 “야당과 대화를 늘려가겠다는 말씀, 야당과 시민들 우려에 따라 12일 예정된 본회의를 미룬다는 말씀 전해들었다”며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국민들이 우려하는 방탄 3법, 재판중지법에 공감하면 당장 이 법안을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지금 대통령이 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 시스템 정상화와 민생 경제 위기 극복, 외교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드렸다”면서 “12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연기한 이유도 여기에 집중하기 위해서이니 잘 이해해주십사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495 검찰과 소환 일정 조율하던 김건희, ‘출석불응’ 선회···특검서 조사할 듯 랭크뉴스 2025.06.11
50494 李대통령, ‘이재명 시계’ 제작 지시…“기대하셔도 좋다^^” 랭크뉴스 2025.06.11
50493 ‘686세대’ 정무수석, ‘MZ세대’ 야당 대표 만나다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6.11
50492 방역당국 "국내 코로나19 환자, 이달 하순 증가 전망… 고위험군 백신접종 서둘러야" 랭크뉴스 2025.06.11
50491 오스트리아 고교서 총기 난사‥"최악의 사고" 랭크뉴스 2025.06.11
50490 에펠탑에 중국인 많더라니…유럽 찾는 발길 美줄고 中늘었다[글로벌 왓] 랭크뉴스 2025.06.11
50489 문재인 정권 여가부 장관 "체불임금 난리라고 성희롱 대책 거부당해···성평등가족청소년부로 덩치 키워야" 랭크뉴스 2025.06.11
50488 달라진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전자와 협업 강화… “실적 못 내면 옷 벗어야” 랭크뉴스 2025.06.11
50487 [르포] "LA 한인시장 들이닥친 ICE, 직원 수십명 벽에 세우고 강압적 단속" 상인들 트라우마 랭크뉴스 2025.06.11
50486 [샷!] "죽을 것 같다. 숨이 막힌다" 랭크뉴스 2025.06.11
50485 'LA시위' 5일째 소요 다소 누그러져…뉴욕 등 美 곳곳 시위 확산(종합) 랭크뉴스 2025.06.11
50484 [단독]인천공항 ‘윤석열 알박기’ 막혔다···내정자 4명 중 3명 ‘임명 거부’ 랭크뉴스 2025.06.11
50483 ‘3대 특검법’ 국무회의 의결…‘이재명 정부 1호 법안’ 랭크뉴스 2025.06.11
50482 [단독]리박스쿨 조사 나선 교육부, ‘한 몸’ 자격증 단체는 대상서 뺐다 랭크뉴스 2025.06.11
50481 3대 특검 '효력'‥내란 종식·적폐 청산 속도낸다 랭크뉴스 2025.06.11
50480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본격 추진 나선 이재명 정부… 하반기 입법 가능성 ‘솔솔’ 랭크뉴스 2025.06.11
50479 한국인 정치만족도, 여기서 달라진다 [데이터 저널리즘]① 랭크뉴스 2025.06.11
50478 일본도 제시한 ‘조선업 카드’…그런데 ‘실익’이 안보인다[경제밥도둑] 랭크뉴스 2025.06.11
50477 이제 남은 건 ‘재판중지법’…헌법재판 가능성 놓고 갑론을박 랭크뉴스 2025.06.11
50476 대리기사처럼 뛰는 변호사들···업계 포화에 ‘복대리 변호사’ 경쟁 과열 랭크뉴스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