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수도권 물량 채웠지만 지방 대거 ‘미달’
인천도시공사 든든주택도 경쟁률 낮아
“당초 실효성 떨어지는 제도” 지적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내놓은 빌라형 전세임대제도인 ‘든든주택’이 대거 미달 사태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세사기’에 직격탄을 맞은 ‘빌라 임대차 시장’을 정부차원에서 지원 해보려 했지만, 정작 대상자인 ‘신생아·다자녀 가구’는 제도를 외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 빌라 다세대 주택가 모습./연합뉴스

10일 LH와 업계에 따르면 LH가 지난달 모집한 ‘전세임대형 든든주택’은 서울·경기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미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총 공급가구 수는 2800가구로, 서울(249가구)·인천(10가구)·경기남부(165가구)·경기북부(97가구) 등 수도권 물량은 521가구로, 나머지 지역 물량은 2279가구다. 국토교통부와 LH는 청약 경쟁률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LH 관계자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물량을 다 채웠지만, 지방에서는 대부분 1배수를 채우지 못 했다”고 했다.

전세임대형 든든주택은 빌라·다세대·도시형 생활주택 등 비아파트 주택을 대상으로 마련된 전세임대주택이다. LH가 먼저 권리 분석 등을 거친 뒤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입주자에게 재임대 하는 방식으로 소개됐다. ‘전세사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 거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LH는 무주택 신생아·다자녀 가구라면 소득·자산에 관계없이 최대 8년간 거주가능하고, 전세보증금은 수도권 2억원, 광역시 1억2000만원, 기타 지역 9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서울 기준으로 최대 보증금이 3억원이라 실제로는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도시공사는 전세임대형 든든주택을 별도로 모집했는데, 지원조건 대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달 전세임대주택인 ‘천원(하루에 1000원)주택’을 ‘신혼·신생아Ⅱ 유형’과 전세임대형 든든주택 유형으로 혼합해 모집했다. 총 500가구 중 전세임대형 든든주택으로 300가구를 접수받았다. 모집결과 아파트가 포함된 신혼·신생아Ⅱ 유형은 경쟁률이 6.2대1이었던 반면, 전세임대형 든든주택은 2.2대1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LH 든든주택의 미달 사태가 예견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생아·다자녀 등 자녀가 있는 가구의 경우에는 빌라 선호도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아파트 공공임대에 대한 수요는 높은 수준이지만, 빌라의 경우 자녀 양육의 편의성이 떨어져 투자 수요가 반영되지 않은 임대 수요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아기를 안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거나, 유모차를 밀고 다니기 불편한 빌라 밀집 지역에 대한 공공임대 수요가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빌라 시장을 살려보려고 의도적으로 만든 제도로, 시장 분석이 미흡했던 것 아닌가 한다”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700 에쓰오일, 합격자 발표 남기고 신입 공채 돌연 취소…"실적 위기" 랭크뉴스 2025.06.11
50699 軍, 대북 확성기 방송 1년 만에 중지…"상부 지시" 랭크뉴스 2025.06.11
50698 [속보]군 당국,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했다···이재명 대통령 대선 공약 랭크뉴스 2025.06.11
50697 [속보] 軍, 대북 확성기 방송 껐다…대북전단 이어 잇단 유화 메시지 랭크뉴스 2025.06.11
50696 [단독] '계란값 잡자' 정부·산란계 협의체 구성…대통령 '물가안정' 지시 이틀만 랭크뉴스 2025.06.11
50695 제주는 내일부터 장마 예상··· 주말엔 전국에 비 랭크뉴스 2025.06.11
50694 [속보]군 당국, 대북 확성기 전면 중단···북한도 소음 방송 중단할까 랭크뉴스 2025.06.11
50693 [속보] 軍,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재개 1년만 랭크뉴스 2025.06.11
50692 국힘 ‘대선 후보 교체’ 당무감사 착수… 김용태 비대위원장도 조사 랭크뉴스 2025.06.11
50691 李 대통령 "국민이 주식 배당받고 생활비 할 수 있게… 세제개편 추진 중" 랭크뉴스 2025.06.11
50690 국힘 정당해산?‥"107명 의원직 박탈?" "내란선동만으로도 해산" [맞수다] 랭크뉴스 2025.06.11
50689 교통사고 수습하던 운전자, 출동한 119 구급차에 치여 숨져 랭크뉴스 2025.06.11
50688 거래소 방문한 李대통령, ‘배당소득 분리과세’ 콕 찝은 이유는 랭크뉴스 2025.06.11
50687 [단독] 틀어진 윤석열의 ‘꼼수’…법원, 소송비용 담보제공 신청 기각 랭크뉴스 2025.06.11
50686 "이렇게만 나오면 진짜 대박"…드론계의 '애플', 로봇청소기 출시 선언 랭크뉴스 2025.06.11
50685 가세연 김세의 강남 아파트 2채 가압류‥채권자는 김수현 소속사 랭크뉴스 2025.06.11
50684 [속보]대통령실 “오광수, 일부 부적절한 처신…본인이 안타까움 잘 표해” 랭크뉴스 2025.06.11
50683 “이자조차 못 갚는 기업 역대 최대” 기업 양극화 뚜렷 랭크뉴스 2025.06.11
50682 100억 사기 후 해외도피…20년만에 내려진 단죄 1심 징역 7년 랭크뉴스 2025.06.11
50681 “아메리카노 500원은 못 따라가”…어느 카페사장의 호소 랭크뉴스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