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불법이민자 강력 단속과 추방에 항의하는 시위가 9일(현지시각)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LA 경찰은 도심 시위가 갈수록 격해지면서 폭력 양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짐 맥도널 LA 경찰서장은 8일 밤 기자회견에서 “내가 본 폭력은 역겨울 정도”라며 “이 사태가 시작된 뒤 폭력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8일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원들이 101번 고속도로 진입로로 들어오는 시위대를 막고 있다. /연합뉴스

맥도널 서장은 “첫날 밤 상황도 이미 심각했지만 그 뒤로 더욱 악화되고 폭력성이 커지고 있다”며 “오늘 밤엔 경찰관들에게 상업용 화약 폭죽을 쏜 사람들도 나왔다. 이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LA 경찰당국(LAPD)이 “이런 형태 활동에 가담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 수적(數的)으로 압도당했다”고 말했다.

LA 경찰당국에 따르면 시위대 규모가 커질 수록 대부분 일반시민으로 구성된 시위대 사이에서 상습적으로 폭력행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드물게 섞인다.

맥도널 서장은 “현장에서 폭력을 행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낮에 합법적으로 이민 단속 사안에 대한 의견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LA 경찰당국은 8일 하루에만 시위 현장에서 27명을 체포했다. 이번 시위가 시작된 지난 6일부터 사흘 동안 경찰에 체포된 인원은 총 56명이다. 이중에는 경찰에 화염병을 던지거나 오토바이로 돌진해 경찰관을 부상시킨 사람도 있다고 NBC는 전했다.

8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시위대가 구글 웨이모 차량을 파손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심 도로에서 시위대가 차량을 불태우는 모습도 다수 목격됐다.

NBC는 무인자율주행차 구글 웨이모 차량 최소 5대가 화재를 당했다고 전했다. 웨이모는 현재 LA 시내에서 차량호출 서비스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

경찰은 웨이모 차량 등 전기차가 불탈 때 나오는 연기가 인체에 독성이 있다면서 이 지역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또 엑스(X·트위터)에 ‘도심 일부 상점에서 약탈이 발생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시위대가 연관됐는지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위대는 전날 시내 주요 고속도로까지 점거하며 교통을 차단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섬광탄, 고무탄, 공포탄 등을 발사했다. 현장을 취재하던 호주 방송사 기자가 고무탄에 다리를 맞아 쓰러지는 장면이 방송을 타기도 했다.

9일 멕시코시티 미국대사관 앞에서 돼지 가면을 쓴 친이민 시위자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LA에서 시작된 시위는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워싱턴DC 등 다른 미국 대도시와 멕시코 시티 등 해외로 번지는 양상이다.

캘리포니아 치안당국에 따르면 전날 샌프란시스코 이민청 청사 밖에서 열린 시위 현장에서는 폭력행위 등 혐의로 약 60명이 체포됐다.

CNN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시카고에서도 이민자 권익 옹호를 주장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에 참석한 민주당 소속 헤수스 가르시아 연방 하원의원은 ICE의 불법이민자 체포를 “의도적인 잔혹행위”이자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전쟁”으로 규정하며 “우리는 미국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군은 시위가 더 격해질 경우 LA에 해병대 700명을 일시적으로 파견할 준비를 마쳤다.

9일 LA 연방청사 앞에 주둔한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연합뉴스

익명의 미군 당국자는 로이터에 “유사시 해병대 1개 대대가 LA에 파견될 것”이라며 “파견을 위한 반란법(Insurrection Act) 발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대미투자 촉진 좌담회에서 LA 시위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에 이어 해병대를 보낼 계획이냐는 기자 질문에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시위를) 잘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주방위군 투입을 결정하지 않았다면 “상황은 매우 안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LA 시위 대응을 위해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하겠다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374 건진, 김건희에 "윤핵관이 제사람 쓰지 말란다" 인사 불만 문자 new 랭크뉴스 2025.06.10
50373 김민석 총리 후보자, 재산 2억여원 신고…병역 면제 new 랭크뉴스 2025.06.10
50372 용산 떠나 다시 청와대로... 李 주재 국무회의서 복귀 예비비 259억 의결 new 랭크뉴스 2025.06.10
50371 [단독] 정부·대학, 의대에 만연한 ‘시험 족보 문화’ 손본다 new 랭크뉴스 2025.06.10
50370 [단독] 영변 새 핵시설 위성에 포착…“새 농축 시설 가능성” new 랭크뉴스 2025.06.10
50369 한동훈·이준석 이어 김문수… '대선 패배 책임자' 저격수 된 전한길 new 랭크뉴스 2025.06.10
50368 윤건영 "尹, 1년 걸려 구축한 靑 지하벙커 뜯어가 용산 이전" new 랭크뉴스 2025.06.10
50367 ‘이재명 시계’ 못 본다? 대통령실 “사실과 달라” new 랭크뉴스 2025.06.10
50366 [단독] 불닭볶음면부터 제네시스까지…중기부 ‘꼼꼼한’ 협찬 요구 new 랭크뉴스 2025.06.10
50365 이재명 정부 ‘탈세 철퇴’ 시동…고액 체납자 710명 추려 1조원 추징 나선다 new 랭크뉴스 2025.06.10
50364 김민석 총리 후보자, 재산 2.1억원 신고…병역은 ‘면제’ new 랭크뉴스 2025.06.10
50363 검찰, 건진법사와 김 여사 측 주고받은 문자 내역 확보… 인사청탁 의심 랭크뉴스 2025.06.10
50362 "이 대통령 재판 연기는 위헌"‥헌법소원 4건 잇따라 제기 랭크뉴스 2025.06.10
50361 "24인분 주세요"…부산서 음식점 주문 사기 잇따라 랭크뉴스 2025.06.10
50360 대통령실 "이재명 시계 만들지 말라했다는 보도 사실 아냐" 랭크뉴스 2025.06.10
50359 3개 대형수사 동시 착수…‘윤 외환 혐의’까지 집중 수사 랭크뉴스 2025.06.10
50358 [속보] 이강인∙오현규∙이재성 골 폭발…쿠웨이트전 후반 4대0 리드 랭크뉴스 2025.06.10
50357 어머니, 공부는 유전입니다…한국 학생 본 美 교수의 팩폭 랭크뉴스 2025.06.10
50356 ‘시장 착시’ 부르는 거짓말…현대차의 소탐대실 [현장에서] 랭크뉴스 2025.06.10
50355 "설마 여기가 가격 내릴 줄이야"…'1000원 할인' 결단 내린 스타벅스, 왜? 랭크뉴스 202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