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다수의 유권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중 가장 진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원장 강원택)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25년 대선 사후 국민인식조사’에서 이 대통령은 3.0점(10점 척도로 0점은 매우 진보를, 10점은 매우 보수를 의미)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야권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7.9점)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6.2점)은 물론이고, 여권의 김경수 전 경남지사(3.7점)와 김동연 경기지사(4.0)보다 더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3.4점)보다 국민의힘 지지층(1.9점)이 이 대통령을 더 진보적이라고 여겼다. 정당의 이념 성향 평가와 비교해도 이 대통령은 민주당(3.2점)보다 더 왼쪽이었다.
차준홍 기자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이 대거 이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이들은 동시에 행정부와 입법부의 관계에서 이 대통령의 절제된 권력 행사를 희망했다. 이는 권위주의적인 권력 사용에 대한 진보 성향 지지층의 반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은 국회가 반대해도 국가에 필요한 정책은 밀고 나가야 한다’는 질문에 이 대통령을 뽑았다는 응답자 중 32%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30%가 동의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33%가 반대했고, 30%가 찬성했다. 이는 전체 응답자 중 ‘동의한다’(30%)는 응답자가 ‘동의하지 않는다’(26%)보다 많은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오히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들 중 51%는 대통령이 국회 반대에도 정책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 지지층은 행정부에 대한 입법부의 견제와 감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국회의 견제를 받으면 중요한 과업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질문에 응답자의 38%가 동의했고, 28%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이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4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동의한다는 응답자는 23%에 그쳤다. 자신이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43%도 같은 질문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 지지층은 ‘여당 의원이라면 개인 생각과 다르더라도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을 지원해야 한다’는 질문에도 47%가 반대를, 24%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같은 질문을 두고 전체 응답자의 44%가 반대한 것과 비교하면 입법부의 자율성에 힘을 보태는 경향이 이어졌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 연구진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원장 강원택)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6월 4~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0.2%(4042명에게 설문 발송해 3728명 접촉. 그 중 1500명 응답 완료)로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479 한국인 정치만족도, 여기서 달라진다 [데이터 저널리즘]① 랭크뉴스 2025.06.11
50478 일본도 제시한 ‘조선업 카드’…그런데 ‘실익’이 안보인다[경제밥도둑] 랭크뉴스 2025.06.11
50477 이제 남은 건 ‘재판중지법’…헌법재판 가능성 놓고 갑론을박 랭크뉴스 2025.06.11
50476 대리기사처럼 뛰는 변호사들···업계 포화에 ‘복대리 변호사’ 경쟁 과열 랭크뉴스 2025.06.11
50475 "트럼프 제소" vs "뉴섬 체포" LA 시위로 치닫는 정치 대결[글로벌 모닝 브리핑] 랭크뉴스 2025.06.11
50474 관치가 왜곡한 금리…기준금리 인하에 은행 대출 마진만 늘었다 랭크뉴스 2025.06.11
50473 3개 특검 파견검사만 120명…尹검찰 탈출 '노아의 방주' 되나 랭크뉴스 2025.06.11
50472 "尹 국정운영 잘했다" 47%…아직도 자기 세상 갇힌 보수[중앙일보·국가미래전략원 조사] 랭크뉴스 2025.06.11
50471 ‘살 빼는 주사’ 잘못 맞았다가 실명 우려… 유럽서 부작용 경고 랭크뉴스 2025.06.11
50470 [단독]尹정부 관료들 특검법 반대에 李대통령 "여당 추진, 나도 딜레마" 랭크뉴스 2025.06.11
50469 [단독]“○○○ 지역위원장 추천 부탁요”…국민추천제 ‘인기·동원투표’ 우려 랭크뉴스 2025.06.11
50468 '3대 특검'에 떨고 있는 야당…친윤계는 전화번호도 바꿨다 랭크뉴스 2025.06.11
50467 대장동 재판도 무기한 중단... 이 대통령 공동 피고인 재판은 어떻게 랭크뉴스 2025.06.11
50466 [단독] "대통령이어도 못 해" "일부러 빨간 표시" 비화폰 삭제 저항한 경호처 랭크뉴스 2025.06.11
50465 "봉합과 통합 다르다"는 李 '3대 특검' 가동하고, 야당엔 손 내밀고... 강공-협치 '투트랙' 랭크뉴스 2025.06.11
50464 BTS 지민·정국 오늘 전역한다…동반입대 1년6개월 만 랭크뉴스 2025.06.11
50463 오스트리아 고교서 총기난사 최소 10명 사망·12명 부상(종합2보) 랭크뉴스 2025.06.11
50462 정부 바뀌면 기관장도 물러나도록... 서로 임기 맞추자 [이재명 정부 이것만은] 랭크뉴스 2025.06.11
50461 美국무부 "李대통령 리더십 아래 한미동맹 계속 번창 확신" 랭크뉴스 2025.06.11
50460 [뉴욕유가] 미중 협상 주시 속 나흘만에 하락…WTI 0.5%↓ 랭크뉴스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