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튀르키예 등 활동가 12명 탑승
앰네스티 사무총장 “이스라엘, 국제법 위반”
앰네스티 사무총장 “이스라엘, 국제법 위반”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로 향하던 자유선단연합의 매들린호의 선원들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나포된 후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탄 가자지구행 자유선단연합의 선박이 나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스라엘을 향한 비난이 국제사회에서 쏟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당국이 가자지구 해역으로 향하던 매들린호를 차단했으며 선박에 탑승한 12명을 붙잡아 아슈도드 항구로 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이날 엑스를 통해 매들린호에 탄 활동가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명인’들이 탄 ‘셀피요트’가 이스라엘 해안으로 향하고 있다”며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인스타그램용 셀카를 찍는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이 배에는 독일, 프랑스, 브라질, 튀르키예, 스웨덴, 스페인, 네덜란드 국적의 활동가 12명이 타고 있었다. 각국 정부는 나포 소식 발표 후 성명을 즉각 발표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은 매들린호에 탄 프랑스 국민 6명의 “신속한 귀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들린호에는 팔레스타인계 프랑스 유럽의회 의원 리마 하산도 탑승했다. 튀르키예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테러 국가로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스페인 외교부는 해당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세계적인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의 사무총장 아그네스 칼라마르는 “이스라엘이 매들린호를 막아선 것은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충분한 식량과 의약품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 이스라엘은 매들린호가 가자지구에 인도적 물자를 전달하도록 허용했어야 했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이스라엘을 향해 “조직적인 국가테러”라고 비난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매들린호를 점령한다고 해서 자유의 목소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가자지구에 대한 전 세계의 연대를 멈추지도 않게 할 것”이라고 했다.
12명의 활동가가 탑승한 매들린호는 지난 1일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출발해 가자지구를 향해 항해를 시작했다. 이들은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알리기 위해 항해를 기획했으며 선박에 밀가루, 분유, 의약품 등 구호품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