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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전 세계적으로 남아보다 여아를 더 선호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여아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일부 개발도상국에서도 남아 선호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연적인 태아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명 정도다. 이코노미스트는 “초음파 검사가 보편화된 1980년대 들어 여성 태아 사망률이 급증했다”며 “남아 선호 현상이 거의 사라진 현재 태아 성비는 자연 비율로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980년대에는 남아 출생이 현저히 많았지만 이후에는 그 차이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코노미스트 추산에 따르면 1980년대 태어난 여아 수는 남아보다 약 5000만 명 적었지만 2000년에는 그 차가 170만 명으로 줄었다. 2015년에는 100만 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약 20만 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경우 1990년대 여아 100명당 남아 116명이 태어났다. 당시 아들을 낳지 못한 부부의 출산 시도가 계속되면서 셋째 아이의 경우 여아 100명당 남아 수가 200명을 넘었으며 넷째는 250명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1명 수준으로 자연 성비를 회복했다.

세계 인구 1, 2위인 인도와 중국도 변화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2000년대 내내 여아 100명당 남아 117명 수준을 유지했으나 2023년에는 111명으로 낮아졌다. 인도 역시 2010년 109명에서 2023년 107명으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히 출생률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부모들의 인식 변화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5년 한국 여성의 48%가 “아들을 꼭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2003년에는 그 비율이 6%로 떨어졌다. 현재는 절반 가까운 여성이 딸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여아 선호 경향은 불임 치료나 입양 과정에서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코노미스트는 성 선택적 낙태보다는 체외 수정이나 입양처럼 성별 선택이 가능한 상황에서 여아 선호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의 한 난임 클리닉에서는 체외 수정을 통해 태아의 성별을 여아로 선택하는 데 최대 2만 달러(한화 약 2725만 원)를 지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입양에서도 여아가 선호되는 현상은 분명하다. 2010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입양 부모는 딸을 입양하기 위해 최대 1만 6000달러(한화 약 2200만 원)를 추가로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는 남아 선호의 후퇴 이유에 대해 "성별에 대한 인식 변화", "미혼 남성 증가", "여성 혐오에 대한 사회적 반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일부 사회학자들은 “딸이 아들보다 육체적으로 키우기 쉬우며, 노부모 부양 가능성도 더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방글라데시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자녀 성별 선호도에 큰 차이가 없으며 일부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에선 여아 100명당 남아 수가 101명을 밑돌기도 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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