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트럼프, 민주당州인 캘리포니아서 불법이민 강경대응으로 승부수
'민주 잠룡' 뉴섬 "트럼프, 주방위군 불법적으로 동원…소송할 것"


8일 LA시위에 대응하는 경찰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 및 추방 정책을 둘러싼 캘리포니아주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 시위 사태의 이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승부수와, 그에 맞선 민주당 '차기 잠룡'의 저항이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LA 시위대를 사실상 폭도로 규정한 채 주방위군 배치를 결정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있는 상황을 분석한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충돌에서 정치적 기회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기 대선 잠룡 중 한명으로 꼽히는 개빈 뉴섬 주지사가 있는, 최대의 민주당 우세주(캘리포니아)에서 자신의 핵심 국정 어젠다인 불법이민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NYT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에서는 이번 LA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대선에서 당선된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내세우고 있다.

일례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보다 더 명확할 수는 없다"며 "한쪽은 법 집행과 미국인 보호를 지지하고, 다른 한쪽은 범법자를 보호한다"고 대비시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에 대해 "침략", "점령" 등의 격한 표현을 쓰고, 시위 참가자를 "폭력적인 반역 폭도" 등으로 칭하는가 하면 유관 각료들에게 "이민자의 침략에서 LA를 해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라"고 지시했다.

자신의 핵심 국정 어젠다인 불법이민자 추방의 진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LA 시위에서 물러나지 않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는 현 상황이 정치적 승부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국정 어젠다를 지속 추진하는 동력을 확보하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한편, 민주당의 아성에서 대선후보로서의 몸집을 키우고 있는 '정적'과 민주당을 견제하는 등 측면에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로 보고 있는 것이다.

뉴섬 주지사는 이런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겠다는 '항전'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그는 9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주방위군까지 동원된 강경 진압 기조 속에 시위가 격화한 상황에 대해 "이는 정확히 도널드 트럼프가 원했던 것"이라며 "그는 사태를 격화하고, 불법적으로 주방위군을 연방 차원에서 동원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주방위군에 대한 통제권한이 국가적 반란과 같은 중대한 경우를 제외하고 주지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지사인 자신의 요청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주방위군 동원을 명령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뉴섬 주지사는 "그(트럼프)가 서명한 (시위 진압에서의 주방위군 활용 관련) 명령은 캘리포니아주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가만히 있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주에서도 같은 일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뉴섬 주지사는 "우리는 그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996 "1만원에 5분입니다"…돈 내고 낯선 남자와 포옹하는 게 유행이라고? new 랭크뉴스 2025.06.10
49995 IAEA 총장 "이란 입수한 핵정보, 이스라엘 소레크 연구소인 듯"(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10
49994 우산 들고 잠실구장 질주…염경엽도 헛웃음 짓게 한 ‘잠실 포핀스’ 결국 new 랭크뉴스 2025.06.10
49993 中캐릭터 인형 라부부 돌풍… ‘히든 에디션’ 금 투자 수익률 압도했다 new 랭크뉴스 2025.06.10
49992 이재명-이시바, 첫 통화로 한·일 관계 ‘첫 단추’···의미와 전망은 new 랭크뉴스 2025.06.10
49991 "우산 찾으려 그라운드 난입"…경기 중단시킨 '잠실 레인맨' 벌금 20만원 new 랭크뉴스 2025.06.10
49990 "오사카는 피하자"…한국인 몰리는 '여행지' 안 겹치려고 애쓰는 항공사 new 랭크뉴스 2025.06.10
49989 "속옷 벗기고 강제삭발까지"…학교는 방관, 4년간 동급생 지옥 만든 고교생들 new 랭크뉴스 2025.06.10
49988 트럼프, LA시위에 "뉴섬 지사 체포 지지" vs 뉴섬 "트럼프 제소"(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10
49987 "바빠서 치과 갈 시간 없네"…'셀프 치아교정' 하던 20대女 '질식 위기' 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5.06.10
49986 평양-모스크바 간 직통철도, 오는 17일부터 운행 재개 new 랭크뉴스 2025.06.10
49985 "아들요? 요즘은 딸 바보가 대세죠"…전세계서 점점 사라지는 '남아선호', 왜? new 랭크뉴스 2025.06.10
49984 나토 총장 "집단방위 '퀀텀점프' 수준으로 강화해야"(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10
49983 특전사 지휘관 “‘문 부숴서라도 끄집어내라’, 분명 대통령 지시였다” new 랭크뉴스 2025.06.10
49982 IAEA “이란서 발견된 인공 우라늄…미신고 핵 활동 결론” new 랭크뉴스 2025.06.10
49981 [사설] 법원 "이 대통령 선거법 재판 연기"...당정도 입법 무리 말아야 new 랭크뉴스 2025.06.10
49980 투자냐 도박이냐… 한국 대선에도 돈 건 美 베팅 사이트 new 랭크뉴스 2025.06.10
49979 러 협상단장 "평화협정 없이 휴전 시 결국 핵전쟁 발발" new 랭크뉴스 2025.06.10
49978 직장 내 성희롱 피해 75% “참고 넘긴다” new 랭크뉴스 2025.06.10
49977 “국민, 정파 관계없이 폭넓은 인재등용 선호…국회도 다수결 아닌 여야 합의 운영 원해” new 랭크뉴스 202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