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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이어 이시바 총리와 통화
"성숙한 한일관계 만들자"…역사갈등 현안 산적
7월 참의원 선거 결과 따라 상황 변할 수도
"조기 정상회담 통해 관계 중요성 다지되,
구체적 현안 논의는 준비 후 추진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국 대통령 취임 이후 해외 정상과의 전화통화에는 불문율이 있다. 미국이 우선이라는 점은 같지만 그다음 순서로 보수 정부는 일본 먼저, 진보 정부는 중국 정상과 먼저 통화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9일 통화 상대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택했다. 사흘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뒤로 밀렸다. 물론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하지만, 이 같은 통화 순서에도 다양한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정상과 먼저 통화한 이재명…안정적 기반 토대로 지평 확대 노렸나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시바 총리와 조속히 대화하기로 합의했다. 15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계기로 꼽힌다. 이에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시바 총리와 먼저 스킨십을 넓히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조기 한일 정상회담은 지속가능한 한일관계 분위기를 조성하는 하나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일본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우호적인 관계를 우선 설정해 놓으면 향후 의제를 협의해 나가는 데에도 수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한미일 협력을 중시하는 외교 기조를 미국과 일본에 재차 각인시키고, 안정적으로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다지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날 대통령실이 이시바 총리와 통화하면서 환하게 웃는 이 대통령의 모습을 공개한 것도 과거 대일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행보와 달리 우호적인 대일 기조를 강조하려는 장치로 풀이된다.

이번 통화를 두고 일본에선 긍정적 평가가 잇따랐다. 한일 정상통화를 속보로 타전한 일본 언론들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연계의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도쿄 소재 한일 외교 소식통은 "통화 순서나 내용에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진심이 확인됐다"며 "미국도 반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과의 통화 앞둔 이재명 대통령, 상호 협력 의지 확인할 듯



시 주석은 일단 순서에서 밀렸다. 다만 10일쯤에는 통화가 성사될 전망이다. 중국으로서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우선할 수밖에 없는 한국의 지정학적 여건을 재차 의식할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진영 구도가 심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중국에 더 부각시킨 셈이다. 대선 유세기간 이 대통령의 이른바 '셰셰'(중국어로 고맙다) 발언으로 '친중' 논란이 불거지자 중국 매체들은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된 상황이었다.

왕샤오링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부연구원은 관영 환구시보에 "한국은 중미 양극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미래 세계 질서인 다극화 추세에 대비해야 한다"며 다소 과격한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향후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중시하면서도 한중관계를 심화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강조하며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올 10월 개막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도 요청할 전망이다. 지난 정부에서 미뤄뒀던 중국과의 본격적인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외교 핵심 참모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앞서 "미국이 우리를 3시 방향으로 당기려 하고, 중국이 우리를 9시 방향으로 당기려 한다면, 우리는 동맹인 미국에 가까운 1시 내지 1시 30분 방향의 정책을 선택하는 식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다. 한미동맹과 우방국 주도의 외교에 주력하되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도록 중국과 관계를 점진적으로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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