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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완구기업 팝마트의 캐릭터인형 라부부. 타스=연합뉴스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와 가수 리한나 등이 붐(boom)을 일으킨 중국 완구기업 팝마트의 캐릭터인형 '라부부'(LABUBU)가 최대 수십 배에 달하는 웃돈 거래로 중국 안팎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 계면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한 경매 사이트에서 정가 9000위안(약 170만원)짜리 라부부 4개 세트가 2만2403위안(약 415만원)에 낙찰됐다. 명품백인 에르메스의 버킨과 함께 경매에 나온 라부부가 20만3428위안(약 3845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정판 라부부의 경우엔 리셀 시장에서 정가의 최대 20∼30배에 달하는 웃돈이 붙은 채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나온 라부부 히든에디션의 연평균 수익률이 300%를 넘어서며 금 투자 수익률을 압도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지난해 금값은 연평균 가격 기준 23% 상승했다.

라부부는 홍콩 출신 네덜란드 거주 아트토이(피규어 종류) 작가인 룽카싱(53)이 북유럽 숲의 엘프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토끼처럼 긴 귀에 큰 눈과 9개의 뾰족한 이가 달린 큰 입 등이 특징이다.

사람들로 붐비는 중국 베이징의 한 라부부 매장. EPA=연합뉴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라부부를 두고 일각에선 '플라스틱 마오타이'(塑料茅台)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의 고급 명주인 마오타이는 가격이 비싸고 수집 가치가 커서 재력가들이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하는데, 플라스틱 마오타이는 원래 '가짜 마오타이'를 뜻한다.

라부부 유행은 중국을 넘어 아시아, 북미, 유럽, 중동 등지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일본 도쿄에서는 라부부를 사려 오전 3시부터 줄을 서는가 하면,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신규 매장에서는 인파가 몰리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 영국 런던의 한 매장에서는 쟁탈전이 벌어지자 안전 문제로 판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라부부 돌풍에…팝마트 주가, 1년새 10배 급증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라부부를 '차세대 헬로키티'로 평가했다. 실제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2025년 5월 라부부의 검색 인기도는 헬로키티를 앞섰다.

팝마트 측은 제품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판매하며 급성장했다. 구매 후 박스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어떤 인형을 샀는지 알 수 없어 중국에서는 도박 심리를 부추기고 과소비를 유발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팝마트 앱 분석에 따르면 자신이 원하는 인형을 얻기 위해 소비자들은 평균 7.2개의 블라인드 박스를 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리사와 리한나 등 유명 연예인들이 애용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라부부의 인기는 그야말로 치솟았다. 팝마트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해외 매출이 지난해 1분기 대비 480%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에서는 900%, 유럽에서는 600% 증가했다.

이런 실적 호조에 힘입어 팝마트는 지난달 홍콩증권거래소 상장기업 가운데 27번째로 시가총액 '3000억홍콩달러(약 52조50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10배 넘게 급등했다. 주가 상승으로 팝마트 창업자 왕닝의 순자산도 203억달러(약 27조5000억원)를 달성하면서 왕닝은 중국 허난성의 최고 부호로 등극했다.

1987년생인 왕닝은 중국 정저우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0년 만 23세의 나이로 베이징에서 팝마트 1호 매장을 열었다. 당시에는 장난감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잡화점이었으나 2016년부터 자체 캐릭터 아트토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2023년에는 베이징에 테마파크인 '팝랜드'도 개장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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