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8일(현지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성령강림절 미사를 집전한 교황 레오 14세. AP연합뉴스

교황 레오 14세는 8일(현지시각) 특정 국가나 인물을 밝히진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민족주의 정치 운동 세력과 이들의 “배타적인 자세”를 비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성령강림절 미사에서 수만명의 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국경을 열고, 벽을 허물고, 증오를 몰아내 달라”고 기도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랑이 있는 곳에 편견과 우리를 이웃과 갈라놓는 ‘안전’ 지대, 그리고 불행히도 지금 정치적 민족주의에서 다시 나타나고 있는 배타적인 사고방식은 설 자리가 없다”고 했다. 레오 14세는 이런 행위에 앞장서는 국가나 지도자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첫 미국인 출신의 교황인 레오 14세가 추기경 시절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제이디 밴스 미 부통령에게 비판적인 게시물을 공유했다. 이민자에 대한 포용을 호소하는 레오 14세는 전임 프란체스코 교황과 마찬가지로 강경한 이민 정책을 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레오 14세의 것으로 알려진 소셜미디어 계정 주인이 누구인지 공식 확인은 하지 않고 있으며, 해당 계정은 비활성 상태다.

이날 미사에서 레오 14세는 지난 4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도 다시 꺼내올렸다. 2023년 5월 오순절 축일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 모두는 연결돼 있지만, 서로 단절된 채 무관심에 마비되고 외로움에 압도된 스스로를 발견한다”고 말한 내용이다. 교황은 전쟁도 거듭 비판하며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 어디에서든 화해와 대화를 할 수 있길 기도했다. 레오 14세는 지난달 8일 교황으로 선출된 뒤,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가자지구의 휴전을 꾸준히 호소하고 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534 [속보] 미중 무역협상 합의 도달···“양국 정상 승인 받으면 시행될 것” 랭크뉴스 2025.06.11
50533 [투자노트] 거센 정부 입김, 주가 끌어올리고 또 끌어내린다 랭크뉴스 2025.06.11
50532 李대통령 "의미와 실용성 모두 담을 수 있는 선물... 대통령 시계 기대하셔도 좋다" 랭크뉴스 2025.06.11
50531 트럼프 행정부, 나흘 만에 한미 정상 통화 사실 첫 공개 확인 랭크뉴스 2025.06.11
50530 BTS 지민·정국 오늘 전역한다…완전체 초읽기 랭크뉴스 2025.06.11
50529 미중 무역협상 합의 도달···“양국 정상 승인 받으면 시행될 것” 랭크뉴스 2025.06.11
50528 李 "그건 또 그렇겠네요"…尹정부 장관과 첫 회의서 무슨 일이 [노트북을 열며] 랭크뉴스 2025.06.11
50527 LA 투입된 논란의 주 방위군…트럼프는 ‘911 대통령’?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5.06.11
50526 [속보] 美상무 “중국과 제네바 합의 이행 위한 프레임워크 합의” 랭크뉴스 2025.06.11
50525 예비군도 이제 군기순찰 받는다…軍 "군 기강 확립 차원" 랭크뉴스 2025.06.11
50524 인천시의회, 시민 상대 ‘막말’ 이단비 시의원 징계 절차 돌입 랭크뉴스 2025.06.11
50523 닷새째 이어진 美 LA 시위, 체포자 급감… 해병대 현장 투입 보류 랭크뉴스 2025.06.11
50522 [속보] 美상무 "중국과 제네바 합의 이행 위한 프레임워크 합의" 랭크뉴스 2025.06.11
50521 11만달러 재돌파했던 비트코인, 10만9000달러대서 등락 랭크뉴스 2025.06.11
50520 [속보] 5월 취업자 24.5만명 증가… 6개월 연속 증가세 랭크뉴스 2025.06.11
50519 이재명 대통령 “의미와 실용성 모두 담을 수 있는 대통령 시계 제작 지시” 랭크뉴스 2025.06.11
50518 떡볶이 양에 '불만'‥업주 얼굴에 던져 랭크뉴스 2025.06.11
50517 ‘윤석열 관저 뇌물’ 수사 요청, 최재해 복귀 뒤 “추정이었다” 황당 뒤집기 랭크뉴스 2025.06.11
50516 [마켓뷰] 코스피 전고점이 코앞인데…바로갈까 쉬어갈까 고민되네 랭크뉴스 2025.06.11
50515 [2보] 5월 취업자 24만5천명↑, 13개월만에 최대…건설·제조업은 부진 랭크뉴스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