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찰 수사 착수… 처벌 수위는 낮아
“의료인, 개인정보 윤리 강화해야”
사진=쿠키뉴스

병원 간호사들이 동료의 정신과 진료 기록을 무단 열람하고 일부 내용을 공유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반복되는 의료인들의 의무기록 무단 열람 및 진료 정보 발설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는 한 대학병원 소속 간호사 3명과 병원장을 의료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로, 현재 법리 검토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간호사 A씨가 병원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같은 해 11월 손가락 골절로 병가 중이었으며, 업무 스트레스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동료 간호사로부터 “네가 정신과 진료를 본다는 소문이 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병원에 감사를 요청했다.

감사 결과 간호사 3명과 의무기록사 1명이 A씨의 의무기록을 무단 열람한 사실이 확인됐다. 학교법인은 지난달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들에 대한 징계를 최종 확정했다. 병원 관계자는 “의무기록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절차는 내부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A씨 사례와 비슷한 의료인의 의무기록 무단 열람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2023년 광주에서는 남동생의 예비신부 진료 기록을 무단 열람한 간호사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월엔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동료 간호사의 산부인과 진료 기록을 조회한 간호사 2명이 벌금형을 선고받고, 해당 병원이 함께 처벌됐다.

전문가들은 의료인의 개인정보에 대한 인식 부족과 병원의 시스템 미비, 낮은 처벌 수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의료법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임원택 변호사는 “병원에서 인증서 비밀번호 등 로그인 정보를 공유하는 관행이 여전하고, 의료인이기에 환자 기록을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다”며 “진료 기록은 정신질환, 성병 등 유출 시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민감 정보를 담고 있어 의료 현장에서의 윤리의식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간호사 출신 김민경 변호사는 “접근 기록이 남는 대학병원과 달리 일부 병원에서는 로그 기록이 제대로 남지 않아 확인조차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의무기록 무단 열람이 반복돼도 처벌이 주로 벌금형에 그치는 등 처벌 수위가 낮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587 “주담대 금리는 못 내리지만, 한도는 높여줄게”…은행들 속사정은? [잇슈 머니] 랭크뉴스 2025.06.09
49586 정청래 “웃음이 났다”...국민의힘 ‘법사위원장 반환’ 요구 반대 랭크뉴스 2025.06.09
49585 "미국, 이스라엘과 레바논 UN군 철수 합의"… 47년만 활동 중단 이어지나 랭크뉴스 2025.06.09
49584 이재명의 얼굴 없는 최측근, 나이도 대학도 모르는 ‘고딩맘’ [이재명의 사람들] 랭크뉴스 2025.06.09
49583 "대법관 증원은 사법독립 훼손" 15년전엔 민주당이 이랬다 랭크뉴스 2025.06.09
49582 [삶] "아이 죽으면 몰래 야산에 묻고 정부지원금 계속 수령했다" 랭크뉴스 2025.06.09
49581 "中 공안이 韓 통신사 자료 요청"…美 기소된 中 해커 대화 보니 랭크뉴스 2025.06.09
49580 [인터뷰] “생과일 맛 담으려 멜론 수백 통 먹었죠”…농심 ‘메론킥’ 개발기 랭크뉴스 2025.06.09
49579 정권마다 산업부 조직개편 도마 위…이번엔 기후에너지부 신설+α? 랭크뉴스 2025.06.09
49578 "관상용 연못? 개 수영장?" 한남동 관저 사진 논란 일파만파 랭크뉴스 2025.06.09
49577 집회 진압에 주방위군 300명 LA 집결…트럼프 “강력한 법과 질서 있을 것” 랭크뉴스 2025.06.09
49576 올 들어 주가 59% 폭등한 증권株…빚투 금액도 폭증[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6.09
49575 ‘60년 만의 연방軍 투입’... 美 LA 이민시위 대치 격화 랭크뉴스 2025.06.09
49574 “협상 물꼬”·“윈윈 전략”…李 대통령 외교 데뷔전에 전문가 ‘한목소리’ 랭크뉴스 2025.06.09
49573 오늘 흐리다 낮 최고 33도까지...초여름 더위 계속 랭크뉴스 2025.06.09
49572 15년 전엔 한나라당 "대법관 증원" 외치자 민주 "사법독립 훼손" 랭크뉴스 2025.06.09
49571 ‘3특검’ 7월 초 출범 가시화…기존 수사팀 속도조절 나설 듯 랭크뉴스 2025.06.09
49570 오늘 2차 비상경제점검 회의‥추경 논의 랭크뉴스 2025.06.09
49569 거부권 장벽 사라졌다…형소법 개정 등으로 여야 충돌 예고 랭크뉴스 2025.06.09
49568 정무수석 우상호·민정 오광수 등 참모 인선 랭크뉴스 202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