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러 "우크라가 전사자 시신 송환 거부"
우크라 "포로 교환 약속 안 지킨 건 러"
책임 떠넘기며 공방... CNN "신뢰 부족"
러시아 국방부가 7일 배포한 사진에서 러시아 측 관계자들이 냉동 트럭 주변에서 작업 중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트럭에 우크라이나로 돌려보낼 시신이 담겨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이를 인도하기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가까스로 도출한 '포로 및 전사자 시신 교환' 합의가 이행 수순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전사자 시신 인도를 돌연 거부했다'고 주장하자, 우크라이나는 '포로 교환이 선행돼야 하는데 러시아가 이를 무시했다'고 반박하면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두 차례 걸쳐 휴전 협상을 가졌으나 포로 및 전사자 시신 교환만 겨우 합의한 채 돌아섰다. 그러나 이 합의 이행마저 난항을 겪으며 향후 휴전 협상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휴전 협상에서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었던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국방부 연락팀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도착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전사자 시체 이송 및 전쟁 포로 교환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부상자, 25세 이하 군인 등으로 구성된 640명의 포로 교환 대상자 명단도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2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스탄불에서 열린 2차 휴전 협상에서 전쟁 포로 1,000명과 전사자 시신 6,000구를 각각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합의 이행을 돌연 거부했다는 게 메딘스키 보좌관 주장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약속된 장소에서 우크라이나 전사자 1,212명의 시신이 대기했다면서 시신이 실린 냉동 컨테이너 영상 및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주장의 신빙성을 높이려는 듯 외신 취재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처리 조정 본부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이스탄불 협상에서 합의한 바에 따라 러시아에 돌려보낼 포로 명단을 작성했으나 러시아는 합의된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다른 명단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전사자 시신 송환의 경우 (언제 이를 이행할지에 대한) 날짜를 정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러시아가 포로 교환에는 불성실하게 임하면서 구체적으로 조율하지 않은 전사자 시신 교환 문제만 트집잡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포로 교환 뒤 전사자 시신 교환'이 합의된 순서라고도 주장했다.

이 같은 합의 이행 차질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휴전 조건이 전혀 맞지 않는 상황에서 만난 양국이 어떻게든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떠밀리듯 만들어낸 합의였기 때문이다. 미국 CNN방송은 "포로 교환은 전쟁 중인 두 나라가 드물게 합의에 도달한 사안이었다"며 "7일 포로 교환 무산으로 지금까지 평화 회담을 훼손해온 신뢰 부족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886 [속보] 신화통신 "미중, 런던서 고위급 무역협상 시작" 랭크뉴스 2025.06.09
49885 러, 드론 479대·미사일 20발 쏘자…우크라는 러 드론공장 공습 랭크뉴스 2025.06.09
49884 내일 '내란 등 3대 특검법' 국무회의 상정…3중 특검 출범 수순(종합2보) 랭크뉴스 2025.06.09
49883 '물가잡기' 시동 건 이재명 대통령 "모든 수단 총동원" 랭크뉴스 2025.06.09
49882 토목공사 기피하는 건설사들 “수익성 크지 않고, 리스크는 커” 랭크뉴스 2025.06.09
49881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혐의 성립조차 안돼” 랭크뉴스 2025.06.09
49880 [단독] 김용태 “계엄의 강 건너야…쇄신안은 충정” 랭크뉴스 2025.06.09
49879 손솔·최혁진 비례대표 승계…진보당 4석으로 늘어날 듯 랭크뉴스 2025.06.09
49878 ‘LA 시위’ 타임라인 “이곳은 전쟁터” 랭크뉴스 2025.06.09
49877 인간을 돕다 버려진 로봇의 사랑...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어떻게 미국을 홀렸나 랭크뉴스 2025.06.09
49876 "5·18은 폭동" 수영 금메달리스트 조희연, 고발당하자 사죄 랭크뉴스 2025.06.09
49875 러, 드론 479대로 우크라 공격…전쟁 발생 후 최대 규모 랭크뉴스 2025.06.09
49874 서울대생에 '대선 후보 1위'는 이준석이었다... "개혁 보수 정치인 선호" 랭크뉴스 2025.06.09
49873 CNBC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아세안에 ‘차이나 쇼크’ 우려” 랭크뉴스 2025.06.09
49872 숙명여대, ‘김건희 여사 학위 취소’ 소급 학칙 개정 16일 확정 랭크뉴스 2025.06.09
49871 백종원, 더본코리아 경영 직접 다 챙긴다…"배수진 각오로 혁신·도약" 랭크뉴스 2025.06.09
49870 김용태 “계엄의 강 건너야…쇄신안, 충정이다” 랭크뉴스 2025.06.09
49869 “환불할 수 있나요?”…전주 마라톤 대회 불만 폭주 랭크뉴스 2025.06.09
49868 이 대통령, 트럼프 이어 이시바와 통화…‘한일 관계 안정화’ 의지 랭크뉴스 2025.06.09
49867 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법, 10일 국무회의 상정…이르면 금주 특검 출범 랭크뉴스 202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