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음악 차르' 게르기예프 내년 스페인 공연 추진


발레리 게르기예프(오른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2016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함께 퇴출당한 러시아 음악가들이 유럽 무대에 조용히 복귀하고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음악계의 대표적 친푸틴 인사로 꼽히는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내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러시아 마린스키오케스트라와 함께 몇 차례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기획사 이베르카메라 측은 정확한 공연 일정을 밝히지 않은 채 전쟁 이전 수십 년 동안 게르기예프의 공연을 200번 넘게 주최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그를 맞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음악 차르'로 불린 게르기예프는 2012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TV 광고에 출연하고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도 공개 지지했다. 이같은 경력 때문에 전쟁 발발 직후 독일 뮌헨필하모닉과 네덜란드 로테르담필하모닉에서 해임되고 유럽과 미국 공연이 전부 취소됐다. 고국에서는 2023년 볼쇼이극장 총감독으로 임명됐고 중국과 이란 등 러시아에 우호적인 나라에서 해외 공연을 했다.

폴리티코는 게르기예프의 공연 계획이 포함된 이베르카메라의 콘서트 시리즈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조성된 유럽연합(EU) 경제회복기금을 재정 후원 목록에 올렸다고 전했다.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스페인 당국과 접촉해 게르기예프의 공연에 EU 자금이 사용되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안나 네트렙코 공연 반대 시위(2023년 12월)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게르기예프와 함께 한때 퇴출됐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는 오는 9월 세계 3대 오페라극장이라는 영국 런던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이후 독일 베를린과 스위스 취리히 등에서 18개월간 공연 일정이 꽉 차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네트렙코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라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공연이 모두 취소됐다. 이후 반전 메시지를 내는 등 푸틴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몇 달 만에 유럽 활동을 재개했으나 3년이 지난 지금도 공연장 주변에서 반대 시위에 시달리고 있다.

네트렙코 측은 러시아식 표현인 '특별군사작전' 대신 '전쟁'이라는 용어를 공개적으로 썼으며 개전 이후 러시아에 들어간 적도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반역자로 낙인찍혔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은 러시아·오스트리아 이중국적자인 네트렙코가 공연을 계속하기 위해 러시아를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명문 악단과 극단들이 친푸틴 러시아 예술가를 계속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콜라 토츠히츠키이 우크라이나 문화장관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스웨덴에 수준이 같거나 때로는 더 훌륭한 예술가가 많다"며 "민주적 가치를 진심으로 공유하는 이들을 키워주자"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055 李대통령 "국민이 '이재명 잘 뽑았다' 효능감 갖도록 역량 집중" 랭크뉴스 2025.06.10
50054 서정욱 "尹, 무죄 100% 확신해...개 수영하는 건 못봤다" 랭크뉴스 2025.06.10
50053 4월 경상수지 57억달러…외국인배당 등에 전월보다 34억달러↓ 랭크뉴스 2025.06.10
50052 ‘사업가 대통령’ 트럼프…가상자산·부동산 사업 ‘수십억달러 수익’ 랭크뉴스 2025.06.10
50051 “라면 2000원 진짠가”…물가와의 전쟁 선포한 李 랭크뉴스 2025.06.10
50050 [속보] 미군, LA에 해병대 700명 투입…“연방 인력·재산 보호” 랭크뉴스 2025.06.10
50049 이 대통령, 라면값 ‘콕’ 집어 관리 지시…추경 앞 물가 ‘고삐 죄기’ 랭크뉴스 2025.06.10
50048 미군, LA에 해병대 파견 발표…"연방 인력·재산 보호" 랭크뉴스 2025.06.10
50047 빽다방 '커피 1000원' 이벤트에 "200잔 값 먼저 낼게요"…'선결제족' 등장 랭크뉴스 2025.06.10
50046 “먼저 밀쳐” vs “폭력 안 돼”…또 연예인 경호 논란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6.10
50045 ‘사흘간 56명 체포’ 美 LA 시위 격화... 트럼프 “해병대 700명 파견 준비” 랭크뉴스 2025.06.10
50044 미중, 후속 협상 첫날 ‘수출 통제’ 등 논의…트럼프 “중국 쉽지 않아” 랭크뉴스 2025.06.10
50043 “챗GPT, 거짓말해서 안 써요” 대학생 쓰는 ‘노트북LM’ 뭐길래 랭크뉴스 2025.06.10
50042 '공천개입 의혹' 김건희 측 "혐의 성립 안 돼"‥검찰에 의견서 랭크뉴스 2025.06.10
50041 K-2 소총 렌터카에 두고 반납한 황당 軍…사흘 후 민간인 발견 랭크뉴스 2025.06.10
50040 “강남 아파트는 자식 물려줘야지”…집값 올라도 안 판다[집슐랭] 랭크뉴스 2025.06.10
50039 '인사 검증' 원래대로‥'3대 특검법' 처리할 듯 랭크뉴스 2025.06.10
50038 [속보] 미군, LA에 해병대 동원 공식화…“연방 인력·재산 보호” 랭크뉴스 2025.06.10
50037 [단독] 지드래곤 코스닥 상장사 주주 되나... 전속계약금 200억 중 절반은 스톡옵션 랭크뉴스 2025.06.10
50036 [팩트체크] "35세도 독립 못해"…늘어나는 캥거루족의 실체 랭크뉴스 202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