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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초대 민정수석에 임명된 오광수 변호사가 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급 인선 발표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특수통 출신을 민정수석에 임명하면 검찰개혁이 무뎌진다”는 여권 내 반발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8일 대통령실 민정수석에 오광수 변호사를 임명했다. 임명 직후 민주당이 오 수석을 옹호하면서 관련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 수석에 대해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사”라며 “검찰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오광수 민정수석 내정설’이 나올 때부터 여권에선 그의 이력을 문제 삼는 이들이 많았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2과장 등을 지낸 오 수석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 최재경 전 민정수석, 윤석열 전 대통령 등 검찰 특수통의 적자라는 평가였다. “특수통 검사가 친정인 검찰을 과연 개혁할 수 있는 게 맞냐”는 게 비판의 주된 지점이었다. 지난 6일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오광수 민정수석은 안 된다. 어느 순간 검찰은 개가 주인을 무는 짓을 반복할 것”이라고 비판했고, 검사 출신의 박은정 같은 당 의원도 4일 “친윤석열 검찰이 환호할 인사”라고 반대했다.

민주당에서도 “검찰은 먼저 변신해서 굽신거리고, 그다음에는 자료를 모아 배신하는 일을 반복했다. 인사는 신중해야지 세평만 보고 솔깃한 정보를 믿으면 안 된다”(추미애), “윤석열과 특수통 검사로 같이 있었다. 이런 건 제가 보기에는 좋은 것은 아니다”(서영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오 수석의 사법개혁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일부 우려하시는 분들의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사법개혁은 법으로 하는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검찰개혁은 민정수석 혼자 서가 아니라 법무부와 국회가 입법안을 만들어 함께 머리를 맞댈 사안이라 점을 지적한 것이다.

오 수석 낙점에는 “칼은 칼로, 창은 창으로 맞서야 한다”는 대통령실 내부 기류가 반영됐다고 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특수통인 오 수석이 오히려 검찰을 잘 알기 때문에 개혁 역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도 7일 민주당 전·현직 지도부와의 한남동 관저 만찬에서 민정수석의 역할과 기능을 직접 설명하면서 일각의 우려를 해소했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1·2기 지도부 등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도 힘을 실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민정수석이 검찰 내부 생리를 잘 모르면 검찰총장 등의 조직적 움직임에 둔감해지고 개혁이 힘들 수 있다”며 “수석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자리라 임명과 해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윤석열 검사’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우려를 표했던 서영교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정수석의 역할에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판단돼 발표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통령님 인사에는 다 뜻이 있다”(박선원), “검찰개혁·사법개혁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건전한 비판적 시각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겠다”(김용민)란 두둔의 말도 나왔다.

다만 황운하 의원은 “이 대통령은 ‘나는 절대로 검찰에 당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지만 그렇게 오판하다가 뒤늦게 땅을 치고 후회한들 때는 늦으리”라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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