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통 굿 이어 현숙·김성환 등 공연…남희석 "가르침 감사하다"


고(故)송해 추모 3주년 탈상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송해아트홀에서 열린 '고(故)송해 추모 3주년 탈상제'. 2025.6.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여기 온 사람들은 다 내가 그리워서 온 것 같아. 많은 분이 나를 잊지 못하고 이렇게 오니 얼마나 좋아."

8일 서울 구로구 송해아트홀에서 열린 '고(故)송해 추모 3주년 탈상제'에서 지노귀굿을 진행하던 박수무당은 이렇게 말하며 참석자들의 손을 가만히 마주 잡았다.

그는 자기 입을 빌려 고인의 말을 전하고, 눈에 마지막으로 이승의 풍경을 담듯 200석 남짓한 객석을 천천히 둘러봤다.

KBS 1TV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30년 넘게 맡아 '원조 국민 MC'이자 '현역 최고령 연예인'으로 꼽히던 송해가 2022년 6월 8일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3년이 됐다.

별세 3주기를 맞아 유족들이 상복을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의식으로 탈상제가 진행됐다.

탈상제는 고인을 떠나보내는 자리지만, 웃음과 재치를 잃지 않았던 명 MC 송해의 추모 자리인 만큼 노래와 춤이 가득한 흥겨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무대에는 꽃과 과일, 떡으로 가득 채운 제사상이 차려졌고 고인이 마이크를 잡고 있는 사진이 걸렸다. 우리가 가장 익숙하게 기억하던 '국민 MC'의 모습이었다.

전통 음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박수무당이 넋을 위로하고, 도중에는 고인의 마음을 전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만신 이평자의 주도 아래 화려한 무복을 입은 무녀가 망자가 저승으로 편하게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베 가르기, 도령돌기 등을 약식으로 선보였다.

1시간 넘게 이어진 굿 행사 후에는 고인과 연이 있던 이들이 절을 올리고 술을 나눠마시며 긴 작별 인사를 마무리했다.

김성호 송해문화예술진흥회 이사장은 제사에 올린 술을 참석자 모두에게 음복하자고 권하며 "송해 선생님의 '송해 정신'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故)송해 추모 3주년 탈상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송해아트홀에서 열린 '고(故)송해 추모 3주년 탈상제'. 2025.6.8 [email protected]


뒤이어 '송해 사랑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가수들의 공연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수 현숙과 가수 겸 배우 김성환, 정가영, 최영철 등이 참석했다.

현숙은 고인이 생전에 딸처럼 여기던 가수로, 현숙 역시 고인이 몸이 아플 때마다 병원을 알아보고 입·퇴원까지 챙긴 인연이 있다.

이외에도 여러 사람이 송해 3주기 추모의 뜻을 밝혔다.

현재 '전국노래자랑' MC를 맡고 있는 방송인 남희석은 "가르침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화분을 보냈고, 가수 이태형 등이 화환을 전달했다.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데뷔했으며 특유의 입담을 바탕으로 1988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다.

95세의 고령에도 활동을 쉬지 않아 2022년에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784 경찰, 이진숙 방통위원장 법인카드 사용처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6.09
49783 BYD가 쏘아올린 치킨게임…中당국 이례적 개입 나섰다[글로벌 왓] 랭크뉴스 2025.06.09
49782 李대통령 "라면값 2000원 진짜냐" 발언에…식품업계 초긴장 랭크뉴스 2025.06.09
49781 이 대통령 “추경 속도감 있게…취약계층·소상공인 우선 지원” 랭크뉴스 2025.06.09
49780 “화장실서 밥 먹어”… lcc 노조, ‘2인 1실’ 인권위 진정 랭크뉴스 2025.06.09
49779 尹 호위 오명 경호처 된서리... 李 대통령, 본부장 전원 대기발령 랭크뉴스 2025.06.09
49778 [속보] 김용균 김충현 사망한 태안화력서 하청 노동자 또 쓰러져 랭크뉴스 2025.06.09
49777 이 대통령 “이태원 참사 철저한 진상규명…유가족·피해자 아낌 없이 지원” 랭크뉴스 2025.06.09
49776 이 대통령 “속도감 있게 추경 편성…취약계층·소상공인 지원 우선” 랭크뉴스 2025.06.09
49775 [속보] 태안화력서 또… 하청 노동자 심정지 상태로 발견 랭크뉴스 2025.06.09
49774 홍준표, 지지자 '신당 창당' 요청에 "알겠다"‥재입당 가능성 일축 랭크뉴스 2025.06.09
49773 서울 아파트 경매 3년 만에 최고 기록…10건 중 6건 유찰, 이유는 랭크뉴스 2025.06.09
49772 ‘대통령 시계’ 안 만든다···이재명 대통령 “그런 거 뭐가 필요합니까” 랭크뉴스 2025.06.09
49771 '친코인' 이재명 정부?...국민 58% "디지털 자산 투자 늘릴 것" 랭크뉴스 2025.06.09
49770 “총수 2세 경영 승계에 3조원 뒷바라지” 공정위, 중흥건설 고발 랭크뉴스 2025.06.09
49769 경찰, 이경규 조사…"정상 처방약도 약물운전 혐의 적용 가능"(종합2보) 랭크뉴스 2025.06.09
49768 카드 빚·임금체불 조사에 못 이겨 40대 가장 처자식 살해 랭크뉴스 2025.06.09
49767 자녀 앞에서 아내 머리에 인화물질 뿌린 40대 남성 구속 랭크뉴스 2025.06.09
49766 “지난주에 채용설명회 했는데”…경호처 채용 취소에 취준생 ‘울상’ 랭크뉴스 2025.06.09
49765 검찰,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 전담 수사팀 구성 랭크뉴스 202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