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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백악관 당국자 인용 "트럼프, 李대통령 초청·조만간 만남 계획"
'공식발표無' 이례적이진 않지만 李대통령 취임 후 대체로 '로키'


이재명 대통령(왼쪽)-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이재명 대통령 취임(4일) 이후 처음 이뤄진 한미 정상 간 통화 이후 곧바로 내용을 발표한 한국과 달리, 미국은 하루가 지나도록 관련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6일 오전 9시(한국시간 6일 오후 10시) 약 20분간 통화했다.

통화 직후 한국 대통령실은 내용을 상세히 공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하루가 경과한 현지시간 7일 오후 현재까지 통화와 관련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6일 한국 대통령실 발표 직후 로이터 통신발로 백악관 당국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를 초청했고 두 정상이 조만간 만날 계획'이라고 확인한 내용이 보도된 바 있지만 미측의 성명이나 보도자료 배포(공개), 대변인의 브리핑 발언,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한 공식 발표는 없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정상 간 통화 결과의 미측 발표의 경우 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직접 해왔다.

그러나 모든 통화를 공개한 것은 아니기에 이 대통령과의 통화 결과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이 이례적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1월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전세계적으로 주목도 높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의 통화 결과는 통화 직후 상세히 공개했다.

그외에는 대체로 자신이 홍보할 만한 성과가 있거나, 통화를 통해 내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때 통화 내용을 공개해왔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8일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와 통화한 뒤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적 보호에 대한 비용 지불"을 논의했다고 SNS를 통해 소개하며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 비용 중 한국 부담액) 증액 문제를 부각했다.

또 이번 한미 정상 통화와 같은, 정상 취임 또는 당선에 즈음한 축하 인사를 겸한 통화의 경우도 소개 여부는 그때그때 달랐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중순 취임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같은 달 28일 통화한 뒤 곧바로 SNS를 통해 결과를 알렸지만 지난달 8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신임 총리와 통화한 뒤에는 SNS에 입장을 내지 않았다.

따라서 한미정상 통화 결과를 미측이 발표하지 않은 것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어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며칠간 '로키'(low-key·조용한 대응) 내지 '관망' 기류를 보인다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번 통화가 이뤄진 시점(대선일로부터 3일 후)도 한국 대선일로부터 1∼2일 지나 이뤄졌던 2000년대 이후 관례에 비춰 시간이 다소 더 걸렸고, 이 대통령 당선에 대한 백악관의 첫 입장에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도 이전과는 달랐다.

외교가에서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미국의 '조용한 기류'를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각료 인선 등 한국 새 정부의 진용 구축이 초기 단계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내용을 SNS로 공개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관세 등 민감한 현안을 둘러싼 협상 '속도전'을 요구할 경우 정부로선 자체 일정표에 따라 차분하게 대응하기 어렵게 되는 측면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보수에서 진보 성향으로 한국의 정권 교체가 이뤄진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재명 정부의 외교 기조 등을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기조일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따라서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미국·일본·영국·캐나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질 전망인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대면 등 기회에 이재명 정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1면에 실은 미국 신문들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맥클린 소재 한 마트의 신문 가판대에 이재명 대통령 당선 관련 사진을 1면에 실은 미국 신문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은 1면에 이 대통령 당선 관련 기사와 사진을 실은 월스트리트저널(왼쪽부터),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2025.6.5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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