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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인사들이 ‘취업난’에 빠졌다. 과거 정권 교체기에 벌어지던 통상적인 상황보다 심각하다고 한다. 야권 의석이 100석을 조금 웃도는 극단적인 여대야소에 국민의힘 의원실은 빈 자리를 찾기기 쉽지 않다. 여기에 기업들이 야권 출신 인사를 쉽게 못 받아들이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개로 진행 예정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 지도부의 자리가 비어 있다. 뉴스1

보수 진영 의원실에서 20년가량 보좌진 생활을 해온 A씨는 지난 3일 대선 이후 “의원회관에 빈자리를 좀 알아봐 달라”는 옛 동료의 전화를 서너통 받았다. 또 다른 의원실 보좌관 B씨 역시 “대선 이후 취업난을 호소하는 동료를 도와주려 다른 의원실 내 빈자리를 계속 수소문하고 있는데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회 의원실에서 근무하다 대통령실 및 정부부처로 떠났던 인사들이 대거 파견 해제된 뒤 ‘여의도’를 기웃거리면서 생긴 일들이다. 하지만 본인이 파견 전 근무하던 자리는 이미 다른 인력으로 대체된 상태다. 반대로 일부 의원실은 대통령실 출신 보좌진이 친정으로 복귀하는 바람에 기존에 근무하던 보좌진이 직급을 낮추거나, 의원실을 아예 떠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외벽에 이재명 대통령 취임식 현수막이 걸리고 있다. 뉴스1

이 같은 취업난에 상당수 야권 인사들이 로펌이나 기업의 ‘대관(對官ㆍ정부나 국회를 상대로 하는 일)’ 업무로 눈길을 돌리지만, 이 또한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압도적 여대야소로 대부분 정책 결정 여부가 정부나 더불어민주당의 의지에 달린 만큼, 대관 조직 역시 국민의힘 출신 인사를 새로 받아들일 유인이 사라진 것이다.

국회 보좌관 출신의 한 기업 대관 임원은 “현재 대기업 대관 채용 시장의 유일한 관심은 민주당 출신, 그중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성남 라인’과 직접 컨택할 수 있는 사람 찾기”라고 말했다.

이미 근무 중인 국민의힘의 보좌진이나 사무처 당직자들이라고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5일 민주당이 이른바 ▶내란특검 ▶김건희 특검 ▶해병대 채상병 특검 등을 잇달아 통과시킨 것을 시작으로 이재명 정부의 사정 드라이브가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의 보좌진 등은 SKT 해킹 사고를 계기로 유심칩은 물론, 휴대전화 기기까지 교체했다고 한다. 한 국회 관계자는 “최근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일부 국민의힘 의원실 중에선 문서 파쇄를 비롯해 대거 짐 정리를 한 곳도 있다”고 귀띔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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