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트럼프와 통화 이어 15~17일 G7 정상외교 첫발
한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주목…이시바 첫 대면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의 정상외교 데뷔이자, 12.3 내란 사태 이후 국제사회에서 실종되었던 한국 외교를 다시 정상궤도에 되돌려 놓는 의미가 크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G7 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하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였던 6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정상외교에 시동을 건 데 이어, 다자 정상외교에도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임기 초반부터 외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7 회의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서방의 주요 정상을 한자리에서 두루 만나 양자·다자 회담을 하면서,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시동을 걸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다. 애초에는 정부 인선을 비롯한 국내 정치 과제가 너무 시급하기 때문에 취임 직후에 열리는 이번 G7회의에는 참석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상당히 강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완전히 정상화됐다는 점을 국제무대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국제 행사라는 의미를 고려해 결국 이 대통령이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G7 회의에선 우선 첫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전날 밤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방미 초청을 받았지만, 우선은 G7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먼저 만나게 된다. 이번 G7 회의 기간 동안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어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게 된다면 관세 협상 문제 등을 비롯한 양국간 현안에 대해 큰 가닥을 잡는 자리가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풀어가야 할 현안들은 하나같이 녹록하지는 않다. 우선 시급한 발등의 불은 관세 협상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시행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다음 달 9일이 사실상의 협상 시한으로, 시간이 많지 않다. 여기에 미국이 전 세계 미군을 재배치하려 움직이면서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역할을 변화시키려 하고 있는 점이 한국에는 가장 까다로운 과제다. 이와 연결된 방위비 분담금과 국방비 증액 요구, 주한미군 일부를 해외로 옮기는 문제 등이 모두 뜨거운 감자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외에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첫 대면과 회담도 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은 오는 22일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데 그 직전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의미도 있다. 이와 함께 한미일 정상회담도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취임 선서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밝혔고, 이번 회의에 참석해서도 이런 외교 방향을 일관되게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 이재명 정부가 ‘친중’이고 미국, 일본과는 거리를 두려할 것이라는 의구심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G7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대만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도 주요한 의제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중국, 러시아에 대한 외교 메시지 관리를 어떻게 할지도 주목된다. 한미·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대만 문제 등과 관련해 대중국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관리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혀 왔는데, 어떤 균형점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G7 회의가 캐나다에서 열리는 만큼, G7 회의 일정을 마친 뒤 인접국인 미국으로 향해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G7 회의 참석 후 방미할 가능성에 대해 “(G7 회의 참석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다는 정도로만 답을 드리겠다”고만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아직 그 부분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하고 준비가 되면 답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주요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495 아메리카노 500원∙짜장면 3900원…백종원 더본 '폭탄세일' 왜 랭크뉴스 2025.06.09
49494 "경기도 다낭시 안 갈래"…휴가철 항공사 '단독 노선'의 유혹 랭크뉴스 2025.06.08
49493 물 ‘일주일 228t’ 여기에 썼나···윤석열 머물던 한남동 관저 ‘개 수영장’ 설치 의혹 랭크뉴스 2025.06.08
49492 트럼프와 결별한 머스크에… 美정치인 “신당 창당하자” 랭크뉴스 2025.06.08
49491 故김충현씨 빈소 찾은 우원식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 만들겠다" 랭크뉴스 2025.06.08
49490 트럼프 원전 르네상스에… 美 웨스팅 하우스, 10기 ‘싹쓸이’ 도전 랭크뉴스 2025.06.08
49489 "메추리알 반찬 먹다가 목 막혀서 숨졌다"…日서 5억원대 소송,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6.08
49488 태국은 코로나19, 필리핀은 HIV…동남아 감염병 주의보 랭크뉴스 2025.06.08
49487 [단독] 제네시스SUV, 벤츠보다 비싸도 美서 인기 랭크뉴스 2025.06.08
49486 “화물차에 무서운 눈이”…신종 부착물 ‘사고 위험’ 랭크뉴스 2025.06.08
49485 트럼프 ‘관세 폭탄’ 충격, 일본·대만보다 한국이 훨씬 컸다 랭크뉴스 2025.06.08
49484 대통령실 홈페이지 새단장 준비…"새로운 소통 플랫폼으로" 랭크뉴스 2025.06.08
49483 내일(9일) 6차 윤 ‘내란 재판’…이재명 정부 출범 뒤 처음 랭크뉴스 2025.06.08
49482 오광수 민정, 우상호 정무…‘이재명 1기’ 대통령실 인선 마무리 랭크뉴스 2025.06.08
49481 소득 늘어도 소비 줄인 청년 세대… 먹고 입는 것 포기해도 ‘문화 소비’는 못 줄여 랭크뉴스 2025.06.08
49480 콜롬비아 비야비센시오 북동쪽서 규모 6.3 지진 랭크뉴스 2025.06.08
49479 흉악범죄 몸살 독일, 테이저건 전국 확대 추진 랭크뉴스 2025.06.08
49478 "'피격' 콜롬비아 대선주자, 첫 수술 성공적"…15세 용의자 체포 랭크뉴스 2025.06.08
49477 '트럼프 통화' 끝낸 이 대통령, 다음 상대는... 시진핑? 이시바? 랭크뉴스 2025.06.08
49476 이재명 정부 ‘추경 효과’ 기대감…글로벌 투자은행 성장률 전망 재상향 랭크뉴스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