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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수출용 AESA 레이더 개발

한국의 다목적 전투기 FA-50에 장착될 공랭식 능동주상배열(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의 비행 시험 전 준비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LIG넥스원은 이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시험용 전투기에 레이더를 장착해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는 비행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FA-50 도입 국가들이 한국의 레이더 대신 미국의 AESA 레이더 ‘팬텀 스트라이크’ 도입을 원하는 상황에서 반전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AESA 레이더는 네덜란드 왕립 항공우주센터에서 시험 항공기에 부착돼 10월부터 약 2년간 비행 시험에 나설 예정이다. 공중·지상·해상 표적 탐지, 추적 및 최대 탐지 거리, 동시 운용 등을 반복적으로 점검하며 완성도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최근까지 감항(堪航·항공기가 항공하기에 적합한 안전성과 신뢰성을 갖추는 일) 인증을 위한 환경 시험을 진행하며 2023년 7월 최초 공개한 프로토타입을 지속 개량해왔다.

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AESA 레이더 'ESR-500A'가 항공기 가장 앞에 부착돼 있다. /LIG넥스원 제공

AESA 레이더는 공중·지상·해상의 다중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동시 교전할 수 있는 첨단 장비다. LIG넥스원의 AESA 레이더는 공랭(空冷)식으로 설계됐다. 공랭이란 발열이 높은 레이더를 공기로 냉각하는 방법인데, 기존 수랭식과 달리 별도의 냉각 장치가 필요 없어 소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기체가 작은 FA-50에 적합하다. 또 약 500개의 송수신 모듈을 전자로 제어할 수 있고 다른 레이더보다 확장된 영역을 탐지할 수 있다

LIG넥스원의 AESA 레이더는 수출용 FA-50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현재 폴란드와 말레이시아에 수출될 FA-50에는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의 AESA 레이더 팬텀 스트라이크가 탑재될 예정이다. 레이시온은 지난달 초부터 팬텀 스트라이크의 시험 비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계약상 일정에 따라 수출되는 FA-50에는 팬텀 스트라이크가 탑재되겠지만, 추후에는 한국산 레이더가 장착될 수 있다. 개발 속도도 충분히 빠르다”고 말했다.

FA-50. /KAI 제공

업계에서는 AESA 레이더의 국산화에 성공하면 FA-50 수출 시 발생하는 제약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2022년 폴란드와 FA-50 48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폴란드 요구대로 미국산 레이더와 임무 컴퓨터 등 미국제 장비를 다른 장비와 통합하는 작업이 오래 걸리고 있다.

국산 AESA 레이더를 장착하면 레이더에 한해서는 미국의 수출 허가를 받지 않아도 돼 제약이 줄어든다. 또 유지·보수·정비(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도 원활해진다. 외국산 레이더는 분해·결합이 금지돼 있어 해당 국가의 인력이 국내로 와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산 부품을 쓴 전투기를 수리하려면 인력과 부품을 모두 해외에서 들여와야 해 국산 제품보다 최소 4배 이상 비용이 더 든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AESA 레이더 'ESR-500A'./LIG넥스원 제공

AESA 레이더가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공군의 전투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FA-50은 군이 도입한 지 20여 년 된 기종을 쓰고 있다. 수출용 FA-50은 각국의 요구에 맞게 성능 개량이 이뤄졌지만, 군이 운용 중인 FA-50은 전자식이 아닌 이스라엘산 기계식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최근 FA-50의 수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LIG넥스원은 수리가 쉽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홍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FA-50은 KAI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공동 개발한 고등 훈련기 T-50을 개조한 모델이다. 지난 3일 필리핀이 12대를 추가 도입하는 등 현재까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 6개국에 140대 이상 수출됐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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