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 투데이

[서울경제]

국내 대학이 24시간 학생들의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조교를 강의에 도입했다. AI 조교는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어, 강의실에서 교강사의 부담을 줄여 주고, 학습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5일 최윤재·김재철 AI대학원 교수와 홍화정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공동 연구진이 학생 맞춤형 피드백 제공이 가능한 AI 조교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난해 가을학기 수업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국내 대학에서 AI 조교 기술을 실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이 도입한 AI 조교는 수업 내용에 특화한 AI 에이전트다. KAIST는 석·박사 과정에 재학중인 대학원생 477명이 수강한 ‘인공지능을 위한 프로그래밍’에 AI 조교를 14주간 적용했다. 강의 슬라이드와 코딩 실습 자료 등을 자동으로 정리해 기억하고, 학생이 질문하면 가장 관련 있는 수업 자료를 기반으로 신뢰도 높은 답변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검색 기능과 생성형 AI를 결합한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활용했고, 총 3869건의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AI 조교는 학생들의 학습 참여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학생들은 개념 정의 등의 질문을 자유롭게 반복할 수 있었고, 비전공자들은 기본 개념을 보충학습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강사진은 조 더 효율적으로 수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조교가 직접 응답한 질문 수는 지난해 같은 수업에 비해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조교들은 보다 고차원적인 학습 지원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최윤재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이 수강생과 강사진 모두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의 소스 코드를 공개해 다른 교육기관과 연구자들도 유사한 학습 보조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경제

서지혜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