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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트럼프 첫 통화
취임 3일째 성사···조기 만남 필요성 공감
트럼프 "양자든 다자든 곧 뵙길 기대"
이시바 총리·시 주석 등 잇딴 통화 전망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첫 전화 통화를 통해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 개최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첫 전화 통화를 통해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자는 공감대를 나눴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두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취임 3일째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마친 이 대통령은 다른 주요국 정상들과도 잇따라 소통에 나설 전망이다.



양자 만남은 일정 조율 난제…G7은 이달 15일 예정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늦은 저녁 20분간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첫 통화인 만큼 두 정상이 각자 대선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골프 실력 등을 화제로 올리는 등 친근한 분위기였지만 “이 대통령을 곧 뵙게 되기를 기대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핵심으로 보인다. 양측은 특히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위해 다자회의든 양자 방문이든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했다. 양자 방문의 경우 한미 정상이 일정을 조율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다자회의의 경우 당장 오는 15~17일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G7 회의가 예정돼 있다. 한국은 G7 회원이 아니지만 의장국인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가 지난달 18일 한국과 호주를 초청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양국 정상의 통화에서 관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등의 구체적인 현안이 얼마나 언급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이날 길지 않은 통화 시간을 감안하면 관세 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수준의 대화만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양국 정상의 통화는 이 대통령 취임 당일인 4일, 혹은 늦어도 5일에는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과 시차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늦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취임 첫날인 지난 4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관해 75분에 걸쳐 대화를 나눴다. 5일에도 이 대통령 대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90분 간 통화하며 제네바 합의 이행을 논의했다. 양측은 지난 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를 90일간 대폭 낮추는 '관세 전쟁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미국 측은 중국이 핵심 광물과 희토류의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않은 점, 중국 측은 미국이 중국 유학생 비자를 취소키로 한 점 등을 거론하며 갈등을 겪어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인 만큼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새 정부가 출범해 시급한 과제를 한 번에 풀어내야 하는 우리 측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여야 대표들과 오찬을 했고, 오후엔 국무총리 후보자 등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저녁엔 1호 행정명령으로 소집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2시간 20분간 주재했다. 5일에도 이 대통령이 직접 새 정부의 첫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어 관계부처 합동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안전치안점검회의도 개최됐다. 이틀 동안 국정원장·국무총리 후보자, 국가안보실장·대통령실 비서실장,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경제성장수석 등 인사도 잇따랐다.



日中 이어 푸틴 대화 여부에도 이목



전례를 살펴보면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후 하루 이틀 내로 미국 정상과의 통화가 이뤄졌다.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조기 대선을 거쳐 인수위 없이 취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다음 날이자 취임 당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바 있다. 2012년 12월 19일 대선에서 당선된 박 전 대통령은 당선 확정 이튿날인 21일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당선 축하 전화를 받았다. 2022년 3월 9일 대선에서 당선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10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가 이뤄진 만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의 전화 통화도 조만간 성사될 전망이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4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능한 조속히 일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고, 시 주석도 같은 날 이 대통령에게 보낸 당선 축하 전문을 통해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동반자"이며 “중한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한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국의 정치·경제적 공세를 받고 있는 중국은 한일을 포함한 주변국에 부쩍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가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이틀 이내에 트럼프 대통령, 고(故)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의 순으로 잇따라 전화 통화를 했다. 당시와 달리 현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인 데다 북한·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이라는 중대한 변화가 현재 진행형인 만큼 양측의 전화 통화가 없을 가능성도 높다. 다만 남북 교류·협력 재개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지가 강한 데다 러우전쟁 종전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만큼 점진적인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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