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이쯤 되면 인수인계를 부실하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작심하고 대통령실을 폐허처럼 만든 것 같습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근무자들이 쓰레기 말고는 거의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업무기록과 자료를 치워버린 건 물론이고, 막 들어간 용산 대통령실엔 인터넷 연결도 안 되고 마실 물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한 첫날, 사무실 여건에 대해 "무덤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지난 4일)]
"꼭 무덤 같습니다. 아무도 없어요. 필기도구 제공해 줄 직원도 없군요. 컴퓨터도 없고…"

윤석열 정부 공무원들이 빠져나간 뒤, 필수적인 사무용품마저 남아있지 않은 상황을 빗댄 겁니다.

한 대통령실 직원은 "버리고 간 옷가지와 신발만 남아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사무실에는 티백차 조차 없어, 대통령과 비서실장, 수석 간 첫 만남도 차 없는 차담회로 진행됐습니다.

인수인계를 받기는커녕, 기본적인 업무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만 상당한 시간을 허비했던 겁니다.

개인 노트북으로 일한 직원들도 있었는데 그마저 인터넷 사용이 안 돼 휴대전화 인터넷을 연결해 업무를 보는 촌극도 빚어졌습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지금 한마디로 아무런 체계가 안 잡혀 있어서, 제가, 제 개인 노트북 들고 어제 브리핑했습니다. 그래서…"

상황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열악한 환경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프린터 연결이 어려워 휴대전화로 휴대용 프린터에 파일을 보내 문서를 출력하거나, 정수기가 없어 생수를 사 들고 출근하는 직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존 정부에서 진행하던 업무에 대한 원활한 인수인계는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겁니다.

내부에서는 전 정부 공무원들이 일부러 업무 기록과 자료를 모두 치웠다는 의심까지 피어나면서 "증거 인멸"이라는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소속 부처로 복귀했던 파견 공무원들이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돌아왔지만, 새 기틀이 잡힐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폐허와 다름없는 상황이지만, 업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민주 정부의 역량을 믿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박병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277 “3대 망한다더니” 우당 종손자 경남 함양 시골서 가난한 노년 랭크뉴스 2025.06.08
49276 공정위, 하청업체 기술자료 계열사로 빼돌린 두원공조 제재 랭크뉴스 2025.06.08
49275 [단독] 중소기업이 일 냈다…상온에서 100%  썩는 플라스틱 최초 인증 획득 랭크뉴스 2025.06.08
49274 정무수석 우상호·민정 오광수·홍보 이규연 임명 랭크뉴스 2025.06.08
49273 아동학대 자진신고했는데 어린이집 최하등급…법원 “처분 정당” 랭크뉴스 2025.06.08
49272 서울시 3월 출생아 3786명… 결혼·출산 12개월 연속 증가세 랭크뉴스 2025.06.08
49271 "엄마가 자꾸 뭘 물어요"…그땐 몰랐던 '치매 골든타임' [Health&] 랭크뉴스 2025.06.08
49270 헌법재판관 후보군 3명 압축…‘이 대통령 변호인’ 이승엽 포함 랭크뉴스 2025.06.08
49269 김용태, 친윤계 겨눴다... "9월 초까지 전당대회, 대선후보 교체 진상규명" 랭크뉴스 2025.06.08
49268 대한상의 “AI 도입이 기업 매출 4%, 부가가치 7.6% 높였다” 랭크뉴스 2025.06.08
49267 [르포] 제주 현무암에 뿌리 내린 세미 맹그로브… 탄소 잡고, 관광객 부르는 ‘복덩이’ 랭크뉴스 2025.06.08
49266 ‘성장 동력’ 찾아 실리콘밸리로 날아간 네이버…스타트업 투자 법인 설립 랭크뉴스 2025.06.08
49265 김용태 "9월 초까지 전당대회 준비…계엄 옹호 땐 엄중 징계" 랭크뉴스 2025.06.08
49264 계란값 4년 만에 최고…농경연 “가격 강세 이어진다” 랭크뉴스 2025.06.08
49263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압축…이 대통령 사건 변호인도 포함 랭크뉴스 2025.06.08
49262 지렁이도, 달팽이도 먹고 있었다…이 작고 독한 물질을 랭크뉴스 2025.06.08
49261 李 대통령, 정무수석에 우상호 전 의원·민정수석에 檢 출신 오광수 임명 랭크뉴스 2025.06.08
49260 “3대 망한다더니” 우당 손자 경남 함양 시골서 가난한 노년 랭크뉴스 2025.06.08
49259 ‘특수통 검사’ 오광수 민정수석 우려에…대통령실 “사법개혁 의지 확인” 랭크뉴스 2025.06.08
49258 숲속 은신처가 서울에…14m 높이 나무집서 즐기는 호텔 서비스 [르포] 랭크뉴스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