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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비공식 채널 통해 의사 전해
이재명 측 "일본과 협력 중요성 인식…역사문제 성찰 필요" 답변
이시바, 전후 80주년 담화 내는 방향 검토
한일 양국 우호 분위기 유지 위해 노력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도쿄=AP뉴시스


"미래지향적 협력분야도, 과거사 문제도, 함께 대화해 나가고 싶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6·3 대선 전 이재명 대통령 측에게 이 같은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되면 한일관계 악화가 우려된다는 일본 내 목소리가 나오자 선제적으로 '교류 협력을 지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 대통령 측은 일본과의 협력 의지를 확인하면서도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의 성찰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락 당시 외교안보보좌관에게 메시지 전달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5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지난 4월쯤에 비공식 소식통을 통해 당시 이재명 후보의 외교안보보좌관이었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에게 '역사문제를 포함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를 해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
했다.

비공식 채널이라고 해도,
일본 정상이 한국의 특정 정당 대선 후보 측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이례적
이다. 그만큼 이시바 총리가 한일관계 악화 가능성을 사전에 불식시키고 모처럼 마련된 한일 우호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이 취임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어로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시바 총리는 내부 반발도 감내하며 한일 관계 악화를 막고 국제사회 신뢰를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가 최근
보수우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역사 검증을 추진하고 전후 80주년 담화를 총리 개인의 자격으로라도 내겠다고 한 게 대표적이다
.

앞서 이시바 총리는 1995년부터 10년 간격으로 일본 총리가 담화를 발표한 점 등을 고려해 올해도 역사 인식을 담은 전후 80주년 담화를 내놓는 것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자민당 보수파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그는 각의(국무회의)를 거친 총리 담화를 내는 대신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개인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이 대통령도 윤석열 정부가 해법으로 제시한
제3자 변제안을 골자로 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해법'을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 이 대통령은 전날 첫 인선 발표를 한 뒤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신뢰에 문제가 있기에 그런 점을 일단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장은 제3자 변제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거나, 구상권 행사 등으로 무효화하는 조치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일본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해법이 전면 취소되는 건 한일관계의 기초가 된 한일청구권협정의 사실상 파기를 의미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한 전직 고위 외교 관료는 "
일본은 과거사 반성 없는 외교는 국제사회에서의 신뢰 확보를 어렵게 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한국은 과거사 반성에 대한 일본의 의지를 존중하는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며 "
두 조건이 성립할 수 있다면 역사갈등의 악순환을 개선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이시바와 조기 정상회담 가능성도



이 대통령은 조만간 이시바 총리와 취임 인사차 통화하며 제반 상황에 대한 논의를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이달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면, 이시바 총리와 회담할 가능성도 나온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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